권총탈취 미수 경주 해임교수 "총장 살해 목적"

입력 2009-08-20 00:58:15

경주 해임교수 권총 탈취 미수 "총장을 살해하려 했다"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재단비리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당했다. 권총을 구해 총장을 살해하려고 했다." 11일 경주에서 발생한 40대 남자의 실탄사격장 권총 탈취 미수사건의 범행 동기가 대학총장 살해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경찰서는 19일 "살인 예비와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한 A(48)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추궁한 결과, 교수로 근무하던 대학에서 해임된 것에 앙심을 품고 해당 대학의 총장을 살해할 의도로 권총을 빼앗으려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1일 오전 11시쯤 경주시내에 있는 한 실탄사격장에 들어가 사격장 주인 P(60)씨를 전자충격기 등으로 위협해 상처를 입힌 뒤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0발을 빼앗으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을 앞두고 손님을 가장해 2차례에 걸쳐 현장을 답사한 뒤 전자충격기와 수갑·청테이프 등을 들고 들어가 범행을 시도했으나 사격장 주인이 강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범행에 실패했다. 고재등 경주경찰서 수사과장은 "A씨가 경찰에 붙잡힌 이후에도 계속 진술을 거부하다가 송치되기 직전 마지막 진술에서 이같이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대학 측과의 갈등으로 지난달 7일 해임됐으며 이후 같은 달 13일 권총을 탈취하기 위해 실탄사격장에 들어갔다가 손님이 많아 포기했으나, 이번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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