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보현산 자락 댐 2개 건설 반대"…주민 반발

입력 2009-08-18 08:33:33

17일 영천 화북면사무소에서
17일 영천 화북면사무소에서 '보현댐 건설에 따른 주민 간담회'가 열렸다. 민병곤기자

영천 화북면 북쪽 보현산 자락 계곡에 댐 2개 건설이 추진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나는 화북면 입석·용소리 일대에 추진 중인 보현댐으로,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돼 현재 수자원공사가 타당성조사를 하고 있다.

또 하나는 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화북면 횡계리의 기존 횡계저수지 증설(횡계댐)로, 역시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돼 있다.

17일 영천 화북면사무소에서 열린 '보현댐 건설에 따른 주민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현댐 건설 반대추진위원회 측은 "2006년 당시 주민들의 반대로 백지화됐던 댐이 여론을 무시한 채 다시 추진되고 있다"며 "일제강점기와 1970년대에도 누수 우려로 댐 건설을 포기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추진위 측은 또 "보현댐이 건설되면 잦은 안개 발생에 따른 농작물 피해, 습도 상승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으로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는 경제자유구역과 국가산업단지에서 하루 6만6천t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현댐에서 하루 3만7천t을 공급받고, 부족분은 횡계댐에서 배분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보현댐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자원공사와 협의해 종합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현댐은 사업비 2천590억원을 투입해 높이 57m, 길이 215m, 총 저수량 2천100만t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9월초 타당성조사 용역에 따른 주민설명회 개최, 12월 타당성조사 용역 완료, 12월 댐기본계획 고시 등의 절차가 계획돼 있다. 사업비 525억원을 들여 높이 75m, 저수량 1천530만t 규모로 추진될 횡계댐은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야 추진될 수 있다.

영천·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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