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만 생각하단 눈 상합니다…자외선 차단율 색깔도 고려를
안녕하세요. 저는 '선글라스' 입니다. 저를 여름철의 전유물로 생각하시기 쉬운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위력을 발휘하는 전천후, 다목적 필수품이 된 지 오랩니다. 이렇게 활용도가 높은 저를 싸다고 아무데서, 아무거나 구입하시면 안 됩니다. 자칫 각막 손상 등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사실 땐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그럼 믿을 만한 품질의 선글라스를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계절 전천후 소지품
여름·가을·봄철 레포츠 등 야외 활동 시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겨울철 스키장이나 눈 내린 산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또 적외선, 강한 가시광선, 자외선 등 유해광선이 발생하는 작업장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각막·홍채·망막 등 안질이 생겼을 때 눈이 부신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착용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라식이나 백내장, 쌍꺼풀 수술 후 부기, 충혈된 눈을 가리거나 눈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도 사용되고, 특히 '멋'을 내기 위한 패션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저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 아무거나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자칫 눈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만큼 멋도 좋지만 자외선이 잘 차단되는 등 품질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형소매점이나 편의점, 길거리 등에도 좋은 게 있지만 질 낮은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잖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불량 렌즈를 착용할 경우 눈을 피로하게 하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져 각막염이나 백내장 등 치명적 안과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챙길 게 이렇게 많습니다
선글라스라고 다 같은 선글라스가 아닙니다. 렌즈의 자외선 차단 정도, 색상, 재질, 코팅 등이 다른 만큼 잘 알고 선택해야 눈의 손상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자외선 차단율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선글라스를 쓰면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이 확대돼 선글라스 착용 이전보다 더 많은 자외선이 들어와 눈을 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자외선 차단율이 70% 이상, 가능하면 100%인 UV(Ultra Violet:자외선) 코팅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렌즈의 색상이 너무 짙은 건 좋지 않습니다. 눈을 완전히 가리는 짙은 색의 렌즈는 눈을 피로하게 하고 자동차 운전 시 사고 위험까지 높이기 때문입니다. 렌즈의 색 농도는 70~85%가 적절한데 그 이하는 상관없지만 그 이상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아크릴 재질의 렌즈도 좋지 않습니다. 이 경우 렌즈에 기포가 있고 긁힘이 많아 빛 굴절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이나 안통, 난시가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렌즈는 단색이 좋습니다. 색이 이중으로 들어가면 아랫 부분 렌즈에 반사광이 생겨 눈을 부시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물이 휘어보이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구입하기 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주위 사물을 둘러보며 잘 관찰해야 합니다. 선글라스를 낀 채 위 아래로 흔들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코팅 여부도 중요합니다. 빛의 반사를 방지하고 시야를 선명하게 해 주는 멀티 코팅이 돼 있지 않으면 시력을 흐리게 하거나 피로가 가중돼 두통, 눈이나 눈 주위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착용감도 꼭 따져봐야 합니다. 선글라스를 직접 써 얼굴 옆면의 관자놀이 부위와 귀가 편안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선글라스 착용 후 5분 정도 지났을 때 눈이 편안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수 선글라스를 착용할 때 선글라스 테 크기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경테가 지나치게 크면 렌즈 중심이 눈의 중심과 멀어져 오히려 눈이 더 쉽게 피로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색깔마다 달라요
"색깔, 그게 그거"라고요? 아닙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렌즈 색깔도 구별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색 계열
모든 색을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색상입니다. 색깔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가장 많이 이용됩니다. 패션 측면에서도 모든 색상의 의상 및 머리색, 피부색과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색이 너무 짙으면 눈이 피로할 수 있습니다.
▷갈색 계열
햇빛이 지나치게 강한 날, 자동차 운전자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빛의 푸른 색을 잘 여과시키기 때문에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에도 비교적 먼 거리의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물 속이나 스키장, 해변에서 많이 사용되고, 동양인의 갈색 피부와도 잘 어울립니다.
▷녹색 계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색상으로, 자연색에 가까워 시야의 이물감이 적은데다 색상 식별이 빠르고 눈이 시원합니다. 도심이나 해변 백사장, 스키장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그러나 교통 신호등과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에 운전할 때는 부적합합니다.
▷황색 계열
자외선은 흡수하지만 적외선은 흡수하지 못합니다. 다른 색상의 렌즈에 비해 사물의 움직임을 또렷하게 볼 수 있어 레저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흐린 날이나 야간 운전 시에도 목표물을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주황색 계열
사격 선수가 많이 사용하고, 어두운 작업장이나 야간 운전용으로도 좋습니다.
▷보라색 계열
나토리움 광선을 90%까지 흡수하는데 유리공장에서 많이 이용됩니다.
◆이렇게 관리·보관하세요
야외 활동이나 외출 후 먼지나 이물질이 많이 묻은 경우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가 씻어내면 됩니다. 그런 다음 깨끗한 물로 잘 헹군 뒤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면 깨끗해집니다. 보관할 때도 렌즈의 볼록한 쪽이 위를 향하도록 해 선글라스 케이스에 넣어야 합니다. 또 고온에서는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여름철 자동차 안에 둘 경우 뜨거운 열기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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