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세타 난조 … 사자, KIA전 5연패

입력 2009-08-15 08:04:28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루수 신명철이 6회초 중견수 이영욱과 부딪히는 것을 피하며 KIA 타이거즈 김상현의 높이 뜬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루수 신명철이 6회초 중견수 이영욱과 부딪히는 것을 피하며 KIA 타이거즈 김상현의 높이 뜬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지만 제구가 불안한 것이 흠이다. 14일 대구 홈에서 선발 맞대결한 KIA 타이거즈의 릭 구톰슨에 밀린 것도 그 때문이었다. 크루세타의 초반 난조에다 수비 실수가 겹쳐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당한 삼성은 끝내 2대9로 고배를 마시며 KIA전 5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은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이야기하는 것. 그러나 이날 크루세타의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평소 모습과 달리 볼넷이 2개에 불과했으나 타자와의 승부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초 5타자 중 3타자, 2회초 3타자 중 2타자, 3회초 6타자 모두에게 던진 첫 공은 볼이었다. 이후 다소 제구가 안정을 찾았지만 이미 경기 흐름은 KIA로 넘어가버렸다.

크루세타가 흔들린 데는 수비도 일조했다. 1회초 1사 때 김원섭의 우월 3루타가 나온 뒤 홍세완의 땅볼을 잡은 3루수 박석민은 3루 주자 김원섭을 협살 상황으로 몰았으나 아무도 지키지 않은 홈에 공을 던져버려 선취점을 빼앗겼다. 3회초 크루세타는 볼넷 두 개로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최희섭에게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던지다 우월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크루세타가 6이닝을 버텼지만 6피안타 2볼넷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한 것과 달리 KIA 선발 구톰슨은 효과적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다. 5와 2/3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지만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2점만 내줬다. 컷 패스트볼은 보통 직구라 부르는 포심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옆으로 살짝 휘는 구질. 삼성 타자들은 컷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헛돌거나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힘겹게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이날 경기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선두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10패로 밀리는 데다 KIA의 탄탄한 선발 투수진 공략이 쉽지 않아 3연전 첫 경기에서 진다면 자칫 연패에 빠질 우려가 컸다. 이날 크루세타가 고전 끝에 무너지면서 15일 아킬리노 로페즈와 맞서야 하는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4일 야구 전적

K I A 203 010 120 - 9

삼 성 010 001 000 - 2

▷삼성 투수=크루세타(5패) 이우선(7회) 조현근(7회) 최원제(7회) 김상수(8회) ▷KIA 투수=구톰슨(12승) 손영민(6회) 박경태(8회) 고우석(9회) ▷홈런=최희섭(3회 3점) 김상훈(8회 2점·이상 KIA)

SK 3-0 한화(대전)

히어로즈 7-3 두산(목동)

롯데 14-11 LG(잠실)

■15일 선발 투수

삼성 나이트 - KIA 로페즈(대구)

히어로즈 김수경 - 두산 홍상삼(목동)

한화 김백만 - SK 카도쿠라(대전)

LG 김광수 - 롯데 손민한(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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