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추진 방식 포기, 엑스포 사업으로 건립…지역 미술인은 반대
경주시가 '시립 박대성 미술관' 건립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콘텐츠 사업으로 수정해 추진한다.
경주시는 13일 "박대성 미술관을 시립으로 건립하는데 대해 논란이 많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립'으로는 추진하지 않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콘텐츠 사업의 하나로 '박대성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경주시와 경북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계자가 만나 시립으로 추진하지 않는 대신 엑스포 콘텐츠 사업으로 미술관을 건립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각각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10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에 '시립 박대성 미술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 필요한 기반을 조성하고 전문 미술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10억원의 예산으로 2012년 6월까지 경주엑스포공원 내 6천611㎡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박대성 미술관을 세울 계획이었다. 청도 출신인 박대성 화백은 중앙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한국화가로 경주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미술인들은 '특정인의 이름을 딴 시립 미술관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와 경주일요화가회 등 10여개 지역 미술단체회원들은 미술관 건립 계획이 알려진 직후부터 "타지역 출신 현존작가 1인 위주로 하는, 개인 이름을 앞세운 시립미술관 건립은 재고돼야 한다"며 경주시에 계획을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 사업은 기본방침 변경에도 여전히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역 미술계가 '시립'이란 글자는 뗐지만 여전히 현존작가 이름이 들어가는 미술관 건립에 부정적인 데다 세계문화엑스포 측도 미술관이 들어설 경우 연간 2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운영비 부담으로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이 사업을 위해 올해 예산 2억원을 편성해놓고 있으나 현재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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