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 중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체류 일정을 연장해 하루 더 북한에 머물고 13일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기대했던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석방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다. 남북 양측은 광복절 이전에 유 씨 문제를 해결하기로 사전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차일피일 미적대는 것은 북한이 상황 판단을 잘못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통일부는 유 씨 석방에 대비해 신병 인도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국관리소에는 11일부터 기자들이 진을 치고 현 회장 일행의 귀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씨 석방에 그만큼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 여기자 석방 때 '인도주의적 배려'를 들먹이며 요란을 떨던 것과 대조적으로 유 씨 석방을 계속 늦추는 것은 우리 국민들을 자극하는 어리석은 일이다.
북한이 '우리 민족끼리'니 '인도주의적 차원'이니 입버릇처럼 하면서도 계속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국민의 대북 여론이 나빠지면 나빠졌지 결코 고와질 리 없다. 그렇지 않아도 핵실험'미사일 도발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부분까지 북한이 사리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은 자충수를 보태는 짓이다.
북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나빠지는 것은 남북 관계 개선에 장애물이 그만큼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말 그대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유 씨를 속히 석방해야 한다. 그래야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쌀'비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행보도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남북 관계를 조금씩 풀어나기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시급히 유 씨 문제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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