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변하고 있다. 정치 행보가 적극적이다.
11일 그는 빗속을 뚫고 강릉을 찾았다. 10월 재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강원도 강릉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러 얘기를 했다.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 순방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나랏일을 하는데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너와 나도 있을 수 없다"며 '국가를 위한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원칙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한 의원은 "MB정부와의 화해의 몸짓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최경환·김무성 의원 등 친박계 입각에 대해 "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똑같은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입각은 대통령이 결정하고, 이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는 얘기다.
그는 또 각종 정치적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짧은 한마디로 일관하던 태도를 바꿔 길게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디어 관련법 처리와 관련해 그는 "여론 독과점 등 이런 장치에 대한 수정없이 원안대로 직권상정하겠다고 발표가 돼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던 것"이라며 "적어도 제가 내놓은 제안 정도는 반영돼야 국민이 우려하는 독과점 문제가 해소되지 않겠나 해서 관철하려고 노력했고 (이를) 당이 받아들여 찬성하게 됐다"고 했다.
박희태 대표의 10월 양산 재선거 출마 지원에 대해서는 "제가 답을 드리거나 결정할 일이 아니다. 선거에 관련해 여태까지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심 전 의원의 사무소개소식 참석이 선거 관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심 전 의원은 저를 굉장히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며 '의리' 차원에서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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