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4위 싸움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히어로즈가 KIA의 기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형편. 이번주 KIA가 롯데와 삼성과 겨루고 다음주 초 히어로즈와 대결하기 때문이다.
선두 KIA는 10연승으로 쾌속 행진 중이다. 비로 서울 잠실과 목동, 인천 문학 등 3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3대0으로 이기며 연승 숫자를 '10'으로 늘린 것. 이날 승리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2005, 2007년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하위권을 맴돌던 기억을 씻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상태다.
두터운 선발 투수진이 KIA 상승세의 원동력. 릭 구톰슨(11승3패, 평균자책점 3.09), 아킬리노 로페즈(10승3패, 2.97), 양현종(8승5패, 3.08), 윤석민(5승3패7세이브, 3.31)이 버틴 선발진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 팀 평균자책점도 1위(3.80)다. 팀 타율이 꼴찌(0.264)임에도 견뎌내는 이유다. LG 트윈스에서 건너온 김상현(타율 0.298, 22홈런, 86타점)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
11일 KIA가 연승 행진을 이어간 덕분에 웃은 것은 5위 삼성과 6위 히어로즈. 4위 진입을 노리는 두 팀은 이날 맞대결이 비로 취소돼 휴식을 취하면서도 현재 4위인 롯데가 패함에 따라 손 안대고 코를 푼 셈이 됐다. 특히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잇따라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으면서도 끈질기게 롯데의 뒤를 쫓고 있는 삼성은 롯데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어들었다.
삼성으로선 12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KIA가 남은 롯데전에서 이겨주면 4위 탈환도 보다 쉬워진다. 히어로즈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문제는 자신들도 KIA의 돌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이다. KIA는 롯데전 이후 삼성, 히어로즈와 연이어 맞붙는다. 묘하게 돌아가는 일정 탓에 마냥 KIA에게 박수를 보낼 수도 없는 상황. 누가 KIA 돌풍의 제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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