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인구 감소, 해법은 바로 교육"

입력 2009-08-10 15:02:39

군수 시절 '교육도시 거창' 만든 강석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행정관

교육 중심 도시로 거듭나려는 대구경북은 강석진(50)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에게서 배울 점이 많아 보인다. 2004년 경남 거창 군수에 당선된 강 행정관은 지난해까지 4년간 '교육도시 거창'으로서 제대로 된 면모를 만들어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교육을 통해 거창에 사람을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군내 7개 고교의 경우 다른 시도나 군에서 유학온 외지인이 절반을 넘는다. 명문으로 자리 잡은 거창고 경우 정원의 80%가 경남·북, 부산, 울산 등 외지 학생들로 구성됐다. 강 행정관은 "농촌 지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이 떠난다는 것인데 교육 인프라만 잘 갖추면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인구가 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수 시절 강 행정관의 또 다른 교육 업적은 외국어 교육 특구를 만든 것이다. 정부 지원금 70억원을 받아 모든 초·중·고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했다. 어학실습실 현대화 사업도 추진했다. 학생들의 어학 실력이 향상됐고, 7개 고교의 대학 진학률이 전국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그는 또 서울대 사범대와 교육 협약을 맺어 일종의 과외를 유도했다. 서울대 사범대 안에 거창군 사이버 센터를 개설, 평소 서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묻고 답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은 학기 중에는 컴퓨터로 소통하고, 방학 기간에는 거창에서 직접 만나 가르치고 배웠다.

강 행정관은 "교육 도시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교, 지자체가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그는 배 곯는 학생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전 학생 무료 급식을 실시한 바 있다.

"대구경북은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한 지역입니다. 그러나 교육도시로서 명성이 높았던 대구의 현실은 암담합니다. 인재를 키우는 시스템을 시급히 도입해야 합니다. 인재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큰 보험인 셈이죠." 그는 "대구경북이 반드시 교육도시로서 부활해 다시 한번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 행정관은 거창 출신으로 대구 영남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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