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권역별로 3개 이상의 국립대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국립대 구조조정 방침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 금오공과대, 대구교대, 안동대의 통합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미충원 현상을 없애기 위해 국립대 간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되 특히 '3개 이상 대학의 연합'을 통한 대학 체제 개편을 적극 추진키로 하는 국립대 구조개혁 추진계획안을 9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계획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이 계획이 지역에 적용되면 지난해 3월 상주대와 통합한 경북대와 금오공대, 안동대, 대구교대가 대상이 될 수 있어 국립대 간 초대형 연합대학 탄생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지역에서 국립대 구조조정의 전망은 밝지 않다. 경북대와 상주대가 이미 지난해 3월 통합을 했지만 유사 및 중복학과 통폐합, 교수사회의 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 분란을 빚고 있다. 또 일반 종합대의 통폐합을 꺼리는 교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캠퍼스를 이전한 금오공대, 안동대도 독자 생존을 위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경북대 구동모 기획부처장은 "이전에도 다른 국립대와 통폐합을 타진한 적이 있는데 쉽지 않았다"며 "상주대와 통폐합을 했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이 남았는데 또다시 다른 대학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국립대 A교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대학과 교수사회를 물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경북대와 상주대의 통합에서 보듯 큰 후유증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가 밝힌 '3개 이상 대학 연합' 방안은 동일 권역에 있는 3개 이상의 국립대가 단일 의사결정 체제를 구성, 캠퍼스별 특성화를 추진하고 3년 이내에 단일 법인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합한 대학 간에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학과·학부는 통폐합하고 각각의 대학은 연구중심대학, 학부중심대학, 특성화대학 등으로 특화된다.
교과부는 대학들의 사업 신청서를 받아 심사한 뒤 연말까지 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하며, 승인을 받은 대학들은 내년부터 교과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학교 간 연합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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