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전설적 탱크병' 미하일 비트만

입력 2009-08-08 07:00:00

컴퓨터로 탱크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가? 적 탱크가 나타나면 조준경에 맞춰 포를 발사하는데 기동하면서 쏘아야 해 꽤 어렵다.

실전에서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탱크를 사냥한 인물이 있다. 2차대전때 독일 SS친위기갑연대 미하일 비트만(Michael Wittmann)대위는 적 탱크 138대를 파괴한 전설적인 탱크병이다.

1914년 바이에른주의 시골에서 태어나 농사일을 하다 사병으로 입대했다. 하사관을 거쳐 1942년 소위로 승진, 신형 중전차 티거(Tiger)Ⅰ을 몰고 110여대의 소련 탱크를 사냥했다.

1944년 6월 13일 노르망디에 상륙한 연합군과 싸우던 중 프랑스 빌라르-보카쥬에서 신화적인 전공을 쌓았다. 달랑 전차 1대만으로 영국 제7기갑사단 선봉부대를 격파해 퇴각시켰다. 15분 동안 10~11대의 탱크를 파괴하고 대전차포 2대, 운송용 차량 13대까지 부쉈다. 믿기 어렵지만 실화다.

1944년 오늘, 프랑스 캉시(市)에서 티거를 몰고 가다 적 포탄에 맞아 사망했다. 비트만과 승무원들의 시신은 가매장됐다가 1983년 도로공사 중 발견돼 프랑스 라 캉프 묘지에 묻혀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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