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베를린 세계육상] ②필드의 지배자들

입력 2009-08-07 08:21:00

힘과 기 춘추전국…"인간 한계 넘는다"

2009 독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필드 종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다. 세계선수권대회를 2연패 했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5m5를 넘어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이신바예바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에서 아나 로고우스카(24·폴란드)에게 지는 바람에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 이후 6년 만에 첫 패배를 당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신바예바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9.러시아)가 최근 다리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3연패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신바예바의 3연패를 저지할 후보로는 로고우스카 외에 모니카 피렉(29·폴란드), 파비아나 뮬러(28·브라질), 제니퍼 스투진스키(27·미국) 등이 꼽힌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올해 6m1을 기록한 리나우드 나빌레니(23·프랑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앤드라 맨슨(25·미국)과 이반 유코프(23·러시아), 야로슬라브 리바코프(29·러시아)가 올해 나란히 2m35를 넘었고, 제리 윌리암스(26·미국)가 2m34를 뛰었다.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올해 최고 기록(8m74)을 수립한 드와이트 필립스(33·미국)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2004년 그리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필립스는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올해 들어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강력한 경쟁자는 사라디노 일빙(26·파나마)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8m34를 뛰어 파나마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일빙은 올해 6m34를 뛰어 필립스를 위협할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남자 원반던지기에서는 게르드 칸드(30·에스토니아)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07 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베이징올림픽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한 칸드는 올해도 71m64를 기록, 이 종목에서 유일하게 70m를 넘어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남자 해머던지기에서는 크리스티안 파스(27·헝가리)가 올해 최고 기록(81m43)을 수립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경쟁자인 유리(22·벨로루시)는 80m72를 던져 대항마로 분류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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