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why?]폴 고갱-타히티의 여인들, 해변에서

입력 2009-08-06 14:59:27

두 여인의 모습 아주 가깝게 묘사, 대담한 구도'과감한 색채

작 가 명 : 폴 고갱 (Paul Gauguin, 1848~1903)

제 목 : 타히티의 여인들, 해변에서 (Tahiti Women or on the Beach)

연 도 : 1891년

크 기 : 69x91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오르세 미술관 (Orsay Museum, Paris)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바닷가로 피서를 떠나는 행렬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여름바다는 굳이 해수욕을 하지 않더라도 신선한 바다내음과 작열하는 태양만으로도 건강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여름 해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화가로 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을 꼽을 수 있다. 그의 명작들을 통해 널리 알려진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은 낙원의 섬, 비너스의 섬 등으로 불릴 만큼 그 절경이 빼어나다. 남태평양의 진주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즐거운 상상만으로도 더위가 잠시 잊혀지는 듯하다.

폴 고갱(1848-1903)은 후기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로 주로 원주민의 생활상, 종교 등과 같은 비현실, 초현실적인 세계를 소재를 주로 사용하였고, 원주민의 생명력과 토속 샤머니즘 등에 관심을 두고 인간의 본능과 심리 등을 표현한 화가이다. 고갱 작품의 특징은 현실과 비현실을 종합적으로 화면에 구성하고, 상징적, 종교적, 초현실적인 장면을 묘사하는 것으로 주로 형태의 단순화와 윤곽을 강조하며, 강렬한 원색을 사용했다. 인상주의의 분할 법을 극복하고 평면적 색면에 의한 장식성을 추구하였는데 후에 종합주의, 상징주의, 야수파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고갱은 타히티에서 나른한 여인들의 자태와 우수에 찬 시선 등에 깊이 매료되었다. '타히티의 여인들', 혹은 '해변에서'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해변에 앉아 있는 두 여인의 모습을 아주 가깝게 묘사하고 있는데, 대담한 구도와 과감한 색채가 돋보인다. 그리고 그의 예술세계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의 의견이 대립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그림이 인상주의뿐 아니라 미술사 전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혁의 성과를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그는 타히티의 현실을 무시하고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이상적인 현실로 대체시켜 타히티에 대한 인공 낙원적인 미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 아름다움은 서구 미술의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국적 정서가 가미되어 깊은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것처럼 고갱은 문화제국주의자로서 타히티 사람들을 기만했다는 부정적 요소 또한 피할 수 없는 평가이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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