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대구역∼반월당네거리 1.05㎞)에 일반차량 통행이 금지된 지 5일로 한 달째를 맞았다. 올해 11월 15일 완전 개통을 앞두고 지난달 5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대중교통 전용지구 중간성적표는 어떨까?
◆중앙로는 대변신중…
5일 오후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에 이르는 서편은 보도블록 공사를 완료했고 수경, 지상 조형물 등이 들어서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보도블록 작업이 한창인 중앙로 동편은 공정률 70%를 보이는 등 중앙로가 차츰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대구시는 5일 현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사업이 전체 공정률 55%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길이 15m의 버스 승강장과 45m의 버스베이(버스 대기 공간)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시민들이 더 이상 버스를 찾아 도로 밑까지 내려오는 위험천만한 상황은 사라지게 됐다. 직장인 이정연(27·여)씨는 "중앙로에 인도가 넓어지고 새 보도블록이 깔리면서 걷기가 무척 편해졌다"며 "승강장도 새로 만들어져 버스 타기가 수월해 졌다"고 말했다. 버스기사 박희수(48)씨도 "일반차량이 사라진 뒤부터 중앙로 버스 통행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다"며 "예전에는 중앙로를 통과하려면 적어도 10분 이상 걸렸으나 지금은 3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앙로 일대 상인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일수(39)씨는 "중앙로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왜 우리 쪽부터 공사를 하느냐'고 대구시에 민원을 제기했었는데 다른 쪽보다 먼저 공사를 마치고 나니 행인도 늘고 매상도 올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아…
하지만 완전개통을 앞두고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풀어야 할 숙제도 적잖다. 몇몇 얌체 일반차량 운전자들이 통행금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앙로에 드나들고 있다. 택시 기사들도 중앙로에 '개구리 주차'를 일삼으며 차량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중앙로에 무단출입한 일반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 건수는 72건. 계도장을 발부한 차량도 274건이다.
중앙로에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며 버스 통행을 방해하는 택시의 출입을 대구시가 허용하는 바람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일반차량과 마찬가지로 택시도 진출입을 막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시는 택시업계의 하소연이 이어지자 중앙로에 버스와 함께 택시 통행을 허용했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지금은 택시 출입을 허용했지만 11월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대중교통전용지구 완전개통에 맞춰 택시의 퇴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로에 일반차량 진입이 막히면서 우회하는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 몸살을 앓고 있는 종로골목, 경상감영길, 북성로 등 인근 이면도로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배효식 과장은 "지난달부터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서성로, 공평로, 국채보상로 등 6개 주요 간선도로 등에 대한 교통량 시뮬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달쯤 나오는 1차 데이터를 종합해 교통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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