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퇴폐업소 처벌규정도 없어…인터넷 예약, 회원제 노골적 영업
키스방, 인형방 등 신종 유사성행위업소가 대구 도심에서 성업 중이다. 대딸방, 남성전용 휴게텔 등 기존 유사 성행위업소가 집중단속을 당하면서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변종 퇴폐업으로 전환하는 곳이 많아졌다.
◆어떤 곳인가?=키스방은 20대 초반 여성들을 고용해 지정된 밀실에서 키스를 알선하는 곳이다. 이미 서울과 경기지역에는 유흥가는 물론이고 주택가까지 퍼져 있지만 대구경북에는 지난 4, 5월부터 수성구와 남구, 구미 등지에서 잇따라 문을 열기 시작했다.
2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의 한 키스방. 창문 하나 없는 6.6㎡ 남짓한 방안은 온통 붉은색 천지였다. 출입구에 길게 커튼이 내려져 있고 2인용 붉은색 소파 하나만 있었다.
5분여 만에 20대 초반의 도우미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그는 일회용 입가심 팩부터 꺼냈다. "가글부터 하세요." 그는 키스방의 규칙을 설명했다. "제가 직접 만져주지는 않고 허리 위까지는 터치가 가능해요. 조금 더 원한다면 애무까지 할 수 있어요."
대학생부터 50대 남성까지 하루평균 50여명의 손님이 찾는다고 했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터넷 카페나 홈페이지를 보고 예약한 손님만 받는다. 가격은 30분에 4만원, 1시간에 7만원이다.
도우미 김모(22)씨는 "대기실에 5, 6명의 키스 도우미들이 항상 준비하고 있으며 낮 12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4시쯤 퇴근한다"며 "요즘 손님이 많아 한 달에 400만∼500만원은 거뜬히 번다"고 했다.
◆버젓이 퇴폐영업=기존 성매매 업소는 숨어서 영업을 하는 반면 키스방은 드러내놓고 영업을 한다. 현행법은 불특정인에게서 금품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받고 직접적인 성교나 유사성교 등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만 단속하기 때문에 키스만 하는 키스방은 단속대상에서 빠져있다. 실제로 대구의 한 키스방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갖추고 손님과 체인점을 모집하고 있을 정도다. 해당 업주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데 왜 숨어서 하겠느냐?"며 "성매매 관련법이 고쳐진다고 해도 앞으로 1년간은 무사히 장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신체 접촉이 없는 키스방은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되는 '자유업종'이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대상도 안 되고 유사 성행위로 처벌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며 "최근 일본에서 수입된 인형으로 유사 성행위를 하는 업소들까지 생겨나는 등 변종 퇴폐업소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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