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엑스포장 지역사진가 무료촬영
"울진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사진으로 추억을 담아 드립니다."
'2009 울진 친환경농업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무료 사진 촬영 서비스로 울진을 홍보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김승기(59) 회장이 이끄는 울진사진벗들.
35명의 회원들은 엑스포 개막일인 지난달 24일부터 폐막일인 오는 16일까지 24일간 행사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카메라 하나로 울진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루에 5명씩 조를 짜 휴일도 없이 봉사활동에 나선 것.
4일 현재 이들이 무료 기념사진을 제공한 관람객은 4천400여명. 하루 평균 400명을 상대하는 셈이다. 사정이 이쯤 되다 보니 김 회장과 기업체 임원 출신인 이종호(70) 회원, 군의회 의원을 지낸 황재곤(62)·희습(28)씨 부자는 연일 출근하다시피 한다.
이들은 사진에 대한 실력도 갖추고 있다. 수십년간 나름대로 작품 활동을 해오거나 2000년부터 울진 북면성당 이기정 신부가 개설한 3개월 과정의 '사진 강좌'를 수료한 회원들이 상당수다.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수상경력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유료인 줄 알고 기피하던 관광객들은 무료임을 알리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입소문, 전문작가 이상의 수준급인 사진들을 보고는 스스로 찾아와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윤정(40·여·경기도 광명시)씨는 "차가 막혀 울진까지 오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돼 다소 짜증이 났는데 뜻밖에 좋은 선물, 그것도 사진이 너무 멋지게 나와 기분이 확 풀렸다"면서 "오래도록 울진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노인들의 영정사진과 다문화가정의 무료 사진촬영 등 나름대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왔지만 회원들 중에 워낙 바쁜 분들이 많아 장시간이 소요되는 엑스포 봉사활동 제의에는 솔직히 망설였는데 모두들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면서 "관람객들에게 사진만이 아닌 울진군민들의 친절함까지 함께 전하는 게 회원들의 다짐"이라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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