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강 진출 갈림길…"나이트, 길을 열어라"

입력 2009-08-04 09:01:14

투수진 부분 개편…한화 3연전 최소 2승 목표 승부수

더 이상 반격이 늦어지면 힘들다. 후반기 들어 삼성 라이온즈는 1승5패를 기록하면서 5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밀린다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달성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투수진 부분 개편을 통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 마련에 나선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3연패에 빠진 삼성에겐 이번주가 4강 진출의 최대 고비다. 현재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3경기. 3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더 처지면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주 삼성은 상대 전적에서 9승2패로 우위에 있는 한화 이글스(4~6일 대구), 순위 경쟁팀 롯데(7~9일 사직)와 경기를 갖는다. 한화전에서 최소 2승1패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화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번 3연전 한화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은 유원상-류현진-김혁민. 제구가 불안했던 유원상은 최근 5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둘 정도로 호조다. 페이스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에이스 류현진은 언제나 부담이 가는 상대다. 김혁민도 최근 안정세다. 또 한화 타선은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일발 장타는 조심해야 한다.

최근 삼성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강점이던 불펜이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 안지만이 빠져 필승 계투조(정현욱, 권혁)에 과부하가 걸렸다. 때문에 선동열 감독이 던진 승부수도 투수진 개편이다. 새 외국인 선수 브랜든 나이트와 제 구위를 찾지 못해 불펜에 머물던 배영수가 선발 투수진에 가세하고 홀연히 나타나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메워주던 이우선이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이트는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0대7로 뒤지던 6회말 시험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까지 나온 빠른 공과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배영수는 이날 선발 등판해 5회말 2사에서 6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5실점, 순식간에 무너졌다. 하지만 그 전까지 노련한 투구를 선보여 부활 가능성을 비쳤다.

5일 선발로 나설 윤성환은 직전 경기(7월30일 LG 트윈스전)에서 2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상대가 류현진이어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 6일 선발 차우찬은 구위가 좋으나 아직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다. 때문에 4일 선발 등판할 나이트의 호투가 절실하다. 나이트가 승전보를 전하면서 반격의 시발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4일 선발 투수

삼성 나이트 - 한화 유원상(대구)

롯데 손민한 - 두산 홍상삼(마산)

SK 글로버 - 히어로즈 김수경(문학)

LG 김광수 - KIA 양현종(잠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