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방한 중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1, 2일 제주도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회동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1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제주로 이동, 전통가옥형 식당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행보를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구현에 맞추고자 한다"며 "'부시기념도서관'과 '정책연구소'도 설립 중에 있다"고 소개했고, 이 대통령은 "역사에 기억될 활동을 계속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의 최근 재산 기부와 관련,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한 뒤 '청계재단'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2일 오전 조찬을 함께한 부시 전 대통령은 3일에는 안동을 찾아 풍산고에서 특강을 한 뒤 병산서원, 하회마을 등을 둘러봤다.
한편 이 대통령은 3일부터 국내 한 휴양지에서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나흘간의 휴가 동안 테니스와 독서 등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정국 구상을 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마친 뒤 어떤 정국 구상을 내놓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지만 정부·청와대의 인적 개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사실 없이 미확인설만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사의를 밝힌 김경한 법무장관 등 장관 3, 4명과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만 교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위해 중폭 이상의 인적 개편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