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와 승차 3경기로 벌어져
날카롭게 선 삼성 라이온즈의 창끝도 KIA 타이거즈가 내세운 방패를 뚫지 못했다. 삼성은 2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대4로 패했다. KIA와의 3연전 내내 상대의 탄탄한 선발 투수진에 막혀 3연패에 빠졌다. KIA는 삼성을 제물로 삼아 무려 7년여 만에 1위로 도약했고 5위 삼성은 4위인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KIA의 최대 장점은 두터운 선발 투수진. 윤석민, 릭 구톰슨, 아킬리노 로페즈, 양현종에다 곽정철, 서재응 등 빈자리를 메울 투수들도 여럿이다. 특히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의 기량 때문에 속을 썩여온 것과 달리 구톰슨과 로페즈는 든든했다. LG 트윈스에서 건너온 김상현이 맹활약을 했음에도 타선의 힘은 떨어졌지만 선발진의 위력은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이번 3연전에서도 KIA 선발진은 맹위를 떨쳤다. 2일 KIA 선발 로페즈는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3실점으로 역투했다. 1일(3대7 삼성 패) 선발 구톰슨(7이닝 3피안타 1실점), 7월31일(2대5 삼성 패) 선발 윤석민(8이닝 6피안타 2실점)의 투구도 눈부셨다. 7월 팀 타율 3할을 넘기며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삼성 타선도 고개를 숙였다.
삼성의 선발진 역시 분발했지만 KIA에는 못 미쳤다. 2일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 31일 선발 차우찬은 각각 6이닝 5피안타 4볼넷 8탈삼진 3실점,6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맞상대인 로페즈와 윤석민은 더욱 잘 던졌다. 한기주의 이탈로 헐거워진 듯 보였던 뒷문 빗장도 유동훈이 잘 잠갔다. 유동훈은 31, 2일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버텼다.
2일 삼성은 연패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득점 찬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0대2로 뒤진 2회초 박석민, 채태인, 이영욱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만루의 찬스에서 현재윤의 내야 땅볼로 1점밖에 얻지 못했다. 3회초 우동균의 좌전 안타 등으로 얻은 1사 2루의 기회에서 강봉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의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렸다.
2대3으로 뒤진 6회초에도 삼성은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채태인의 2루타와 이영욱의 볼넷, 현재윤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으나 박한이의 내야 땅볼로 3대3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게다가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최희섭을 1루수쪽 강습 안타로 출루시켜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린 뒤 김상현에게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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