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차 생소한 창의적 스포츠 시대
'평범함은 가라.' 독창성과 창의성이 대접받는 시대다. 스포츠 세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야구, 축구, 농구 등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스포츠보다도 나만의 개성을 살린 이색 스포츠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이색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재미가 있다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비용이 적게 든다고 한다. 하지만 운동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는 별반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색 스포츠의 세계를 살펴봤다.
# 파크골프'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골프의 경우 4명이 함께 라운딩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비용 때문에 골프를 주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돈이 적게 들면서 골프의 멋을 부리고 싶다면 파크골프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파크골프는 말 그대로 '파크(park:공원)'에서 자유롭게 골프를 칠 수 있도록 고안된 운동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파크골프는 소규모 공원에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스포츠로 대접받는 이유다. 클럽도 단 한 개만 있으면 된다. 볼은 골프공의 2배 크기에 표면에 홈이 없이 매끈하다. 무게는 200g으로 골프공(45g)보다 무겁다. 이 때문에 비거리가 짧고 볼이 뜨지 않고 굴러간다. 나머지는 골프와 흡사하다. 통상 9홀에 페어웨이, 그린, 벙커, 러프, 홀 컵 등 일반 골프장과 다르지 않다. 규칙도 골프와 대동소이하다.
파크골프 마니아들은 비용이 적게 들고, 배우기가 쉬우면서도 운동량이 많다고 강조했다.
대구에 파크골프를 처음으로 도입한 수성구생활체육협의회 이환조 사무국장은 "친환경적이면서 비용이 적게 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며 "대구에는 동호인이 200명 가량 있다"고 말했다. 특히 쉽게 배울 수 있어 장애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뇌병변을 앓아 한쪽 팔 사용이 어려운 변창근(60·남구 봉덕동)씨는 "병을 앓기 전에는 골프를 했고, 파크골프를 한 지는 3년쯤 됐다"며 "왼쪽 팔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동호인들은 파크골프장이 많지 않아 대중화에 한계가 있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강변축구장 부근에 9홀의 파크골프장이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동호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 라지볼 탁구'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고안된 스포츠다. 일반 탁구공(40㎜, 2.7g)보다 크지만 무게는 더 가벼운 지름 44㎜, 무게 2.2g의 공을 사용하는 탁구다. 네트의 높이도 일반 탁구네트보다 다소 높다. 라켓 표면에 두툼하고 표면이 거친 고무가 부착돼 공을 강하게 쳐도 반발력이 크지 않다. 공이 크고 가벼우면서 라켓의 반발력이 적기 때문에 일반 탁구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는 반면 운동량은 많다. 승부보다는 랠리 중심의 스포츠다. 나이가 들어 순발력과 순간 반응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스포츠인 셈이다.
이종남(40) 라지볼 탁구 전담지도자는 "대구에 도입된 지는 3년가량 됐고, 어르신들도 몸에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라지볼 탁구를 하고 있는 서우석(70·수성구 범어동)씨는 "공의 회전이 없기 때문에 기술보다는 힘을 이용해야 한다"며 "바운드도 느리기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적당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 라크로스'는 미국 유학생들이 국내에 보급하면서 알려졌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중화된 스포츠인 라크로스는 그물이 달린 스틱을 이용해 야구공만한 볼을 상대 골대에 많이 넣는 팀이 이긴다. 골키퍼를 포함해 10명이 뛰고 수비수 3명, 미드필더 3명, 공격수 3명으로 정해져 있다. 수비수는 중앙선을 넘어올 수 없고, 공격수 역시 중앙선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 격렬한 몸싸움이 허용된 탓에 헬멧은 필수고 팔꿈치와 어깨, 가슴 부분에 보호 장비도 필요하다. 하키가 필드 바닥에서 공을 치는 데 반해 라크로스는 스틱을 이용해 공중 패스가 많다. 안동중 1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간 장호철(18·미국 펜실베니아주 퍼키오먼 스쿨)군은 최근 방학 동안 한국에 온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데블스(Devils)'라는 라크로스팀을 만들어 헤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주말에 서울, 또는 수원에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학생들을 모아 연습을 하고 최근 국내의 라크로스 리그에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국내에는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5개 팀이 운영 중이다. 아직 대구경북에는 팀이 없다.
장군은 "운동량이 많고, 민첩성과 힘이 필요한 스포츠"라며 "박진감이 있어 매우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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