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취미 있어요]15년간 매주 등산 남철진씨

입력 2009-07-30 14:09:42

산에 오르는 것이 '휴식'입니다

공무원 남철진(51'대구 동구청 교통체납담당)씨는 지난 15년간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등산을 해온 등산 마니아다. 지금까지 한라산 빼고는 국내 모든 산을 거의 다 올라봤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가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선택한 것이 바로 등산이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엔 고혈압이 있었지만 이젠 건강하다. 몸무게도 5kg 이상 빠졌다. "집에서 노는 것만 휴식인줄 알았는데, 등산을 하다 보니 등산을 하는 도중에 피로가 다 풀리더라고요."

하루에 10km 가량 등산을 하니, 한 달에 등산하는 거리는 40km. 15년 동안 7천500km나 산을 오르내린 셈이다. 그러다보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몸도 가뿐하다. 뒷산인 성암산부터 지리산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누빈 결과다.

부인 김경옥(46)씨와 함께 라서 등산길은 더욱 즐겁다. 힘든 산행을 함께하다 보니 대화가 더 많아지고 부부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산이 그에게 준 선물이다.

그런 그가 지난 1년, 중국 황산에 푹 빠져 지냈다. 지자체 인적교류차 중국에서 머무르던 1년 동안 황산의 마니아가 된 것.

"중국에는 '황산을 보지 않고서는 산을 보았다고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정도로 황산을 천하 명산으로 꼽고 있지요. 가보니 정말 좋더군요."

황산은 1990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문화유산과 지질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산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의 10경에 포함돼 있다.

등산 예찬론자들이 말하는 등산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하지만 중국에는 사정이 다르다. 중국은 산에도 입장료가 있다. 그것도 비싸다. 황산은 한번 들어가는 입장료가 8, 9만원이나 되지만 그는 1년간 16차례나 황산을 올랐다.

"우리나라 금강산은 1만2천봉인데 비해, 황산은 12만 봉우리가 있어요. 황산에는 1년에 1천만명이나 다녀갑니다. 그런데도 산을 깨끗하게 잘 보전하고 있더군요."

뿐만 아니라 중국 운남성 백두산'옥룡설산 등도 다녔다. 해발 5천596m의 옥룡설산엔 3천860m까지 올라갔다. IMF 이후 우리나라에 등산 열풍이 불었듯이 지금 중국도 등산을 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황산이 좋았던 그는 황산 인터넷 카페도 운영했다. 그의 황산 예찬론과 사진을 보고 황산을 찾은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에베레스트 산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부부. 갑자기 외국의 산에 대한 욕심이 불끈 솟았다.

"국내 산을 두루 다녀본 만큼 이젠 외국 산에도 한번 올라보고 싶어요. 부부가 함께 말이죠."

몇 년 후면 남씨 부부가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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