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정 기자의 음식탐방]대학가 소문난 돈가스집

입력 2009-07-30 14:48:43

◇호야 롤&롤

대학가에 가면 맛과 양을 동시 만족할 수 있는 식당들이 의외로 많다. 대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해 가격은 비싸지 않게, 그러나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따라 가기 위해 맛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가의 소문난 돈가스집들을 찾아보았다.

"평생 요리하기 위해, 마음껏 깨지고 싶어요."

경북대 북문에 위치한 '호야 롤&롤'(053-944-6638)에는 메뉴판이 없다. 메뉴는 단 하나, 롤가스. 돼지고기 안에 갖가지 야채나 치즈 등을 넣어 말아 튀김가루를 입혀 튀겨낸 것이다. 롤가스의 속재료는 날마다 다르다. 요리사 김영호씨 마음이다.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가게 문을 닫는다. 재고가 쌓이지 않는다는 말.

돈가스 안에는 양파'파프리카'무'마늘'오이'사과'파인애플 등 모든 식재료들이 다 들어갈 수 있다. 가능성은 무한하다. 돈가스 안에 아삭한 사과, 달콤한 파프리카, 상큼한 깻잎 등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조화를 선사한다. 소스는 매콤한 맛을 강조했다. 그러나 식재료의 원래 맛을 해치지 않는 정도다.

이곳은 김씨 혼자 요리와 서빙, 청소까지 도맡아하는 1인 가게다. "'요리사'라는 말을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김씨는 소위 밑바닥부터 요리 실력을 다져왔다. 군대에서 요리에 대한 열정을 깨닫게 된 김씨는 제대 후 10여년간 실전에서 실력을 쌓았다. 아직 젋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과 꿈만큼은 대가 못지 않다.

그런데 왜 하필 돈가스일까. "어릴 적 최고 외식메뉴가 돈가스였잖아요. 그때부터 돈가스 요리를 하고 싶었어요."

가격은 6천500원. 여기엔 애피타이저, 롤가스, 후식인 샤베트까지 포함된다. 가격을 절대 올릴 생각이 없다. '요리사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란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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