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목 영덕군수 톡톡 튀는 '현장 행정'

입력 2009-07-30 07:00:00

"오전 6시 축구장 공사장서 회의합니다"

김병목 영덕군수의 톡톡 튀는 행보가 지역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 군수는 22일 퇴근 무렵 간부들에게 "강구축구장 공사 현장에서 회의를 실시할 방침이니 23일 오전 6시까지 관계 부서장 전원이 참석하도록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한 간부가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니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김 군수는 "업무시간 현장 방문은 공사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도 '정시 출·퇴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며 간부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군수는 수행비서 없이 새벽에 항구를 찾는 등 '나홀로' 현장방문도 자주 하고 있다. 지금은 익숙해져 있지만 취임 초기만 해도 주민들은 "혼자 왔느냐"면서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으나 그는 "수산과장 출신 아닝교(아니냐)"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화답하곤 했다. 모내기나 추곡수매 현장에서도 혼자 나타나는 김 군수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참모진들을 통한 간접 보고보다는 주민들을 만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수행하는 직원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는 현장 잠행을 계속할 생각이다.

김 군수는 여름철 군 공무원 근무복을 대게, 은어 등 지역 특산물과 군조인 갈매기 무늬를 넣어 반팔 티셔츠로 바꾸는 파격도 단행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한 뒤 2007년 "정장 일색인 근무복을 여름철에라도 근무환경과 기능성, 지역특산물 홍보 등을 고려해 간편한 복장으로 바꾸자"고 제안해 근무복을 바꿨다. 모든 공무원을 비롯해 군의원까지 '패션 단체복'을 착용한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지금은 선호도 최고의 근무복이 됐다.

김 군수는 공약사업 등 군정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24일 영덕을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도심경관 정비사업과 오십천 로하스밸리 조성사업, 장사상륙작전 전승 기념공원 조성사업 등의 국비지원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을 얻어냈다.

김 군수는 "지난 3년간은 영덕이 동해안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SOC사업 확충, 농어업·경제·교육·관광·사회복지 구축 등 하드웨어 기본 골격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었고, 남은 1년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덕·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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