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춘신 지음/이은선 옮김/민음사 펴냄
세계적 발레리노인 리춘신은 어린 시절 중국 칭다오 인근 신춘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했다. 말린 고구마를 주식으로 연명하는 힘든 생활이었지만 현명하고 성실한 부모님과 형제애로 가득한 가족들, 친구들로 인해 행복한 시절이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가난한 농부가 예정된 미래였던 리춘신은 열한살 때 문화대혁명의 전사로 길러지는 베이징무용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바늘구멍같이 힘든 선발과정이었지만 어린 소년은 삶의 탈출구를 향해 오금이 찢어지는 고통을 무릅쓰고 최종 선발된다. 그러나 그는 주목받지 못하는 학생이었고 미래는 밝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용에 눈을 뜬 리춘신은 미친 듯이 연습에 몰두했고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미국 유학을 위해 당 간부를 여러 차례 찾아가는 정성을 보인 그는 드디어 미국 유학 장학생이 되고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성장한다. 이 와중에 투철한 공산 혁명의 문화전사였던 그는 공산체제에 회의를 느껴 미국으로 망명한다.
망명의 대가로 그는 사랑하는 가족과 단절된다. 그리움을 억누르던 그는 덩샤오핑 등장 후 드디어 가족과 재회하게 된다. 그의 극적이고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이 자서전은 감동적인 내용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588쪽, 2만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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