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이겨라" 대리운전 상품권·쿠폰 등장

입력 2009-07-28 10:12:21

기사 실명제에 봉사활동‥문자서비스로 고객잡기

술을 자주 마시는 회사원 박모(42)씨는 단골 대리운전업체를 이용한다. 박씨는 "업체에서 매일 거르지 않고 기상, 교통, 재난 정보 등 각종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줘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불황으로 손님이 줄면서 지역 대리운전업체들의 '손님 모시기'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문자 서비스 발송은 물론 일정 횟수만큼 대리운전을 이용하면 무료로 대리운전을 해주는 쿠폰제는 이미 옛날 얘기다.

이달 초 지역 한 대리운전업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리운전 상품권을 개발해 손님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만원권으로 발행되는 대리운전 상품권은 신용카드로 구입할 수 있어 세금혜택과 카드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해 인기다. 자동차영업을 하는 김모(33)씨는 "고객과 술자리를 갖고 헤어질 때 대리운전비로 현금을 주는 것이 불편했으나 대리운전 상품권을 사용하면서부터 받는 이도 친절로 받아들여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이곳 최배곤 사장은 "대리운전 상품권은 고객 편의 차원에서 개발했지만 고객의 세금혜택, 대리운전업체의 경영 투명성 제고에 꼭 필요하다"며 "대형카드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보너스포인트 적립과 회사경비 처리, 현금영수증 발행 등 이중혜택까지 선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역의 다른 대리운전업체는 10번 이용하면 1번은 무료로 대리운전을 해주는 '9+1' 대리운전 제도로 고객을 잡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대리운전 쿠폰제를 실시하고부터 고객이 15%가량 늘었다"며 "불경기에 한푼이라도 절약하려는 고객들의 마음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사 실명제를 통한 대리운전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업체와 업체 이미지 홍보를 위해 소년소녀가장돕기, 홀몸노인에 봉사 등 사회환원에 노력하는 업체 등 대리운전업계의 불황 타개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다.

대리운전업체 한 관계자는 "무등록, 무보험업체로 인한 대리운전의 피해가 끊이지 않는데다 이름 없는 길거리 대리운전이나 무보험기사들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신뢰도가 떨어지는 업체는 살아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영세업체의 난립으로 대구의 대리운전업체 수는 1천여개에 달한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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