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내려앉은 자전거도로…율하천 1.6㎞ 사고 위험

입력 2009-07-27 10:27:28

6개월만에 누더기 보수

최근 완공된 대구 동구 용계동 일대 자전거 전용도로가 내려앉아 부실공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최근 완공된 대구 동구 용계동 일대 자전거 전용도로가 내려앉아 부실공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6일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한 자동차운전전문학원 앞 자전거도로. 율하천을 따라 뻗어 금호강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는 1.6㎞ 자전거도로는 녹색 투수콘 포장으로 깔끔하게 처리돼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동구청이 사업비 5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이 자전거도로는 100여m 구간 곳곳이 푹 꺼져 있었다. 이미 보수공사를 한 흔적도 군데군데 보이는 등 완공 6개월 만에 누더기로 변해 있었다. 심한 곳은 10㎝가량 푹 꺼진 곳도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매일 이곳을 지나가는 이모(54)씨는 "도로가 갑자기 푹 꺼진 곳이 많아 사고가 날까 불안하다"며 "구청에 신고했는데도 땜질 처방밖에 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그는 "공사가 얼마나 허술했으면 완공한 지 6개월도 안 돼 도로가 꺼지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 자전거를 탄 시민이 앞을 빠르게 지나가자 흔들리는 바닥진동이 행인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용계동 주민 서모(39)씨는 "자전거를 즐겨 타는 입장에서 바닥이 고르지 않아 너무 불안하다"며 "기반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지나갈 때 바닥에서 소리가 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장마로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면서 빗물이 스며들어 모래 지반이 내려앉은 것 같다"며 "민원 접수 후 긴급보수 공사를 했으며 장마가 끝나는 대로 추가작업을 벌이겠다"고 해명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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