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과 연패로 뚜렷하게 희비가 엇갈리던 두 팀의 경기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무서운 기세로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는 기존 멤버와 신예들의 조화와 공수의 짜임새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이에 맞서는 대구FC의 공격은 둔탁했고, 수비진은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 앞에 번번이 집중력을 잃었다. 뚜렷한 실력 차는 고스란히 결과로 드러났다.
대구는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면서 1승4무11패로 최하위(15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리한 포항은 7승7무2패로 4위를 유지했지만 이날 경기가 없었던 광주 상무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뒤쫓으며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K-리그 최다 연승(9연승) 타이 기록에도 1경기 차로 다가섰다.
대구는 5연패를 당한 데다 최근 4경기에서 경기당 3골씩 모두 12골을 허용하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득점은 2골에 불과했다. 이날 부상에서 회복한 중앙 수비수 펑샤오팅이 선발 출장했지만 막강한 화력의 포항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로서는 믿었던 펑이 선발 출전했음에도 3골씩이나 내주면서 완패한 것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날 공격도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 난조를 보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용병 바울과 레오, 조형익과 한정화로 구성된 공격진은 상대의 강한 밀착 수비에 허둥대기 일쑤였다. 수비진의 붕괴에다 공격진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함에 따라 대구의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반면 포항은 연승 행진을 벌이는 팀답게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대구전 승리를 통해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공수에 걸쳐 탄탄한 짜임새를 바탕으로 전반부터 대구를 수세에 몰아붙였다.
여기에다 파리아스 감독의 용인술까지 보태졌다. 전반 미드필더와 공격진 사이의 볼 연결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찬호를 투입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조찬호는 후반 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기록했고, 35분에는 골 지역 왼쪽에서 유창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 골을 낚았다. 29분에는 데닐손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을 1대0으로 제쳤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와 1대1로 비겼다. 부산 아이파크는 강원FC를 2대0으로 물리쳤다.
26일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1대1로 비겼고, 대전 시티즌은 경남FC와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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