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마을 소년들 꿈을 이룬 도전기…26일 오후 2시 40분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7년. 소련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닉(Sputnik·러시아말로 동반자라는 의미)호를 우주로 쏴 올리는 데 성공한다. 미국 정부와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 콜우드라는 탄광 마을에도 이 소식이 전해지지만 마을 사람들의 고단한 삶은 여느 때와 변함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광부'라는 운명이 정해지는 탄광 마을의 17세 소년 호머(제이크 질렌힐)가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형처럼 유능한 미식축구 선수가 되는 것. 하지만 스푸트닉호는 호머에게 새로운 탈출구를 열어준다. 로켓을 만들기로 결심한 호머에게 라일리 선생님은 과학경진대회에 나가 우승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용기를 준다. 하지만 친구들과 만든 로켓은 폭발을 일으키고 울타리까지 부숴버리며 대실패로 끝난다. 땅 위에 있는 것보다는 그 밑에 있는 것에 관심이 많은 탄광 마을에서는 로켓에 대한 자료조차 구하기 힘들다. 호머는 독일에서 망명한 '로켓의 아버지' 폰 브라운 박사에게 이런 사실을 편지로 써서 보내는 한편, 학교의 소문난 공부벌레인 쿠엔틴(크리스 오웬)을 합류시키면서 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발사한 로켓이 아버지 존(크리스 쿠퍼)의 탄광 회사로 날아들어가 소동을 일으키자 존은 회사 소유지에서 발사 실험을 못하게 막아버린다. 탄광이 인생의 전부인 아버지는 운동이 인생의 전부인 장남을 적극적으로 밀어주지만 로켓에 인생을 걸겠다는 차남은 영 못마땅하다. 소년들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발사에 성공해서 신문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어느 날 경찰들이 학교로 찾아와 산불을 낸 혐의로 아이들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데….
영화는 탄광 마을 출신의 '로켓 보이' 호머 힉캠(Homer Hickam)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친구들과 로켓을 쏴 올리는 데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후 호머는 버지니아주립공대에 진학한 후 나사(NASA)의 엔지니어가 되어 우주 왕복선 비행사를 훈련시키다가 은퇴한 후 자전적 에세이 '로켓 보이스'(Rocket Boys)를 집필한다. 그리고 이 에세이를 바탕으로 이번 작품이 만들어졌다. 1999년작. 러닝타임 108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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