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전 줄부상 극복…선두권 '호시탐탐'

입력 2009-07-24 08:59:06

춘추전국시대다. 2009시즌 프로야구 정규 시즌은 갈수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누구도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5일 올스타전이 열리는 관계로 25~27일 휴식기를 가진 뒤 펼쳐질 후반기 레이스 때 각 구단은 남은 40여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전반기 치열했던 판세를 되돌아보면 후반기를 예상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 점입가경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서 신명철의 극적인 9, 10회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10회 연장 접전 끝에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7대5로 승리했다. 한 때 7위까지 추락, 자존심을 구겼지만 선발 투수진의 호투와 불붙은 타선에 힘입어 선두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도 이대호,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 등 중심 타선이 살아면서 도약했다.

삼성과 롯데가 전반기 막판 약진함과 동시에 시즌 초반 질주하던 SK 와이번스가 7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1~5위간 격차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SK는 김광현과 송은범이 건재하지만 불펜의 힘이 예전 같지 않았다. 선발 투수진이 무너진 두산 베어스는 일명 'KILL 라인'으로 불리는 불펜(고창성, 임태훈, 이재우, 이용찬)의 힘으로 버텼다.

KIA 타이거즈는 타선이 기대에 못 미치고 불펜도 흔들렸지만 양현종, 릭 구톰슨, 아킬리노 로페즈가 중심이 된 선발 투수진 덕분에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히어로즈는 연승과 연패를 반복했고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한 걸음 뒤쳐졌다.

▶주전들의 줄부상과 외국인 선수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이자 팀 전력의 핵들이 빠지면서 각 구단마다 시름에 잠겼다. 김태균(한화)은 뇌진탕으로 한동안 결장, 소속팀의 추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두산과 KIA의 공격 선봉장 이종욱, 이용규도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두산의 고영민, 삼성의 박진만, 오승환도 예외는 아니었다.

포수들의 수난도 두드러졌다. SK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박경완이 다리 부상으로 빠졌고 두산의 최승환도 최근에서야 복귀했다. LG의 안방 살림을 꾸려온 김정민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삼성의 주전 포수 진갑용도 손목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히어로즈의 포수 허준 역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구단들의 두통거리였다. 시즌 개막 전 뽑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하는 구단은 KIA(구톰슨, 로페즈), 롯데(존 앳킨스, 가르시아), 히어로즈(클리프 브룸바, 덕 클락) 뿐.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 외에도 국내 리그 수준이 올라가면서 그에 걸맞는 기량에다 몸값도 상대적으로 싼 선수를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두 명 모두 교체한 팀은 SK와 두산. 특히 두산은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자 SK가 내친 니코스키를 데려왔다. 삼성은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를 퇴출시켰고 한화는 빅터 디아즈 대신 최근 에릭 연지를 영입했다. LG는 부상으로 하차한 크리스 옥스프링 대신 릭 바우어를 불러들였지만 다시 제레미 존슨으로 대체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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