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고가 아파트는 '황금동 태왕 아너스'

입력 2009-07-23 09:42:40

실거래가 3.3㎡ 1천400만원…분양때 보다 두 배 올라

'주택시장 불황기, 대구 최고가 아파트 가격은.'

대구 주택시장이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역 최고가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국토해양부에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수성구 황금동 태왕 아너스가 3.3㎡(1평)당 1천400만원을 넘어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달서구는 상인동 대림 e-편한세상, 북구는 침산동 코오롱 하늘채 단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태왕아너스의 경우 지난 4월 거래된 전용면적 기준 184㎡(67평)형 가격이 9억7천만원으로 3.3㎡(1평)당으로 환산하면 1천448만원이었으며 149㎡(55평)은 7억3천만원, 124㎡(46평)은 5억5천만원으로 3.3㎡당 가격이 각각 1천300여만원과 1천200만원이었다.

2002년 분양 당시 가격(3.3㎡당 700만원)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시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07년 기록한 대구 최고가 분양가(3.3㎡ 당 1천290만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

또 범어동 유림노르웨이 단지 131㎡(48평)형이 4억3천800부터 최고 5억7천만원에 거래돼 3.3㎡당 최고 가격이 1천118만원을 기록했으며 범어동 동일 하이빌 147㎡형(55평)은 6억6천500만원으로 3.3㎡당 1천230만원 수준을 보였다.

또 올해 입주한 범어동 SK단지 85㎡(34평)형 실거래 신고 가격은 3억2천680만원부터 3억7천700만원으로 중소형 아파트 중에서는 대구 최고 가격을 나타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수성구에서 높은 시세를 유지하는 단지들은 학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실거래 가격으로 보면 이들 단지들은 금융위기 이후 주택 시장 불황을 비켜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성구를 제외한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주택시장 침체의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가격이 수성구의 80~90% 수준까지 근접했던 달서구는 2007년부터 입주 물량이 쏟아진 탓에 최고가 단지인 상인동 대림 e-편한세상 85㎡형 거래금액이 2억5천200만원, 121㎡(45평)형이 3억8천450만원이었다.

북구는 침산동 코오롱하늘채 단지 85㎡형이 2억8천만원, 135㎡(49평)형은 3억6천300만원을 기록했으며 동구는 신서동 신일해피트리 단지 85㎡형이 1억9천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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