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거래량 2500건 넘어서…미분양 3개월 연속 감소세
'3년간의 침체, 앞으로의 향방은'
바닥에서 헤매던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가격 변동률이나 거래량 등 각종 지표들이 3년간 지루하게 이어져온 하락세를 마감하고 최근 몇달간 보합세를 유지하며 '반전'의 기회를 다지고 있다.
주택업계는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며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과잉 공급 현상도 사라지면서 매수세가 눈에 띄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달라진 주택 시장
대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이후 지난 4월까지 34개월간 매달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왔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대구 아파트 가격률은 -9.3%.
IMF 기간인 1998년 한 해 동안 14.8%가 하락했지만 99년에는 가격이 반등하며 11%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 3년간 대구 주택시장은 IMF 기간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겪어온 셈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IMF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주택 시장이 일시적으로 붕괴돼 회복도 빨랐지만 최근 대구 아파트 시장 침체는 과잉공급이라는 내부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아예 실종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5월과 6월 대구 아파트 가격은 '0'%의 변동률을 보였다. 또 7월 들어 2주간 가격도 0%의 보합세를 이어가며 석달간 하락세를 막아내고 있다.
매수세가 늘면서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16일 발표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에 따르면 6월 신고분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2천603건으로 5월(2천760건)에 이어 두 달 연속 2천5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과 2008년, 두 해 동안 대구 아파트 월 평균 거래량은 1천500여건에 그쳤다. 또 대구 미분양 아파트도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5월 말 기준으로 1만9천851가구로, 4월 2만691가구보다 840가구가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상승(?)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대구 아파트 가격이 이제 바닥을 쳤을 것이란 희망 섞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되살아난 매수세와 함께 시장을 누르던 '악재'들이 사라진 부분이 크다. 대구 주택 시장의 악재는 과잉공급에다 높은 분양가, 그리고 금융위기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공급적 측면에서 보면 대구는 2007년부터 신규 분양이 사라지면서 입주 물량 또한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3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의 입주 물량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내년부터는 신규 분양 감소로 1만 가구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매수세 유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고분양가 아파트들은 시공사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 등으로 분양 당시에 비해 10~20% 가격이 떨어진 상태.
특히 지난 3년간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쌓인 대기 매수세도 향후 아파트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택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공급이 줄고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추세"라며 "부동산 시장은 가격 변동률이 한번 탄력을 받으면 지속성을 갖고 있어 7, 8월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나면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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