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종합실버타운 조성 사실상 무산

입력 2009-07-22 08:46:10

市, 도시관리계획결정안 공람까지 내고 시의회 제동에 반려

영천 망정동 옛 제원예술대학이 1996년 공사 중단 후 장기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있다. 민병곤기자
영천 망정동 옛 제원예술대학이 1996년 공사 중단 후 장기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있다. 민병곤기자

영천시 망정동 옛 제원예술대학에 들어설 예정이던 종합실버타운 조성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영천시는 13년째 방치되고 있는 학교 부지에 종합실버타운을 조성하기로 하고 사회복지시설로 용도 변경을 추진해왔다.

사업계획을 제출한 (가칭)한석생명공익재단은 옛 대학부지(9만2천996㎡)를 포함한 14만3천720㎡ 부지에 노인요양시설, 노인복지주택, 노화방지연구소 등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1단계로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하고, 201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7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영천시는 4월 30일자로 망정동 산14번지 일원 14만3천720㎡를 사회복지시설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결정안 공람공고를 냈다.

하지만 최근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시의회 의견 청취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은 사업부지 대부분이 국유지로 승인 후 매각할 우려 및 2, 3단계 사업의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이에 시는 한석생명공익재단의 사회복지시설 설치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입안 제안서에 대해 시정조정위원회를 거쳐 2, 3단계 사업시행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반려했다. 시는 전체 부지 14만3천720㎡ 중 대학부지(9만2천996㎡)만 우선 결정해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사회·경제적 여건을 판단해 2, 3단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석생명공익재단 관계자는 "영천시가 지나치게 시의회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단계별 진행은 비용 과다, 지가 상승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옛 제원예술대학은 영천성베드로병원이 1994년 학교 설립 이전승인을 받아 1995년 착공했지만 이듬해인 1996년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중단된 뒤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있다.

영천·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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