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신문 관통 위력' 가짜 총기 사고 위험

입력 2009-07-21 10:44:57

중학생에 판 업자 입건

실제 총기와 유사한 모의 총기가 청소년들에게 무차별 판매돼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 모의 총기들은 파괴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돼 범죄에 이용되거나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 외사계는 21일 실제 총기와 유사한 모의 총기를 수입해 청소년을 상대로 판매한 혐의로 Y(3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7일 모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중학생 K(12)군에게 소총을 판매하는 등 2007년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수입한 가짜 소총과 권총 등 12정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총기류는 소총인 워리어(L96A1)와 윈체스트(M1873 카빈), 모의 권총(EG 718) 등으로 종류가 다양했으며, 1정당 30만~40만원대의 고가였다. 모의 총기류지만 실제 총기와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재질과 무게가 유사한 것도 특징이다. 이 같은 정교한 모의 총기류는 주로 일본에서 제작되지만 이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을 수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문제는 이 총기들이 플라스틱 탄 외에도 쇠구슬이나 유리구슬 등을 넣고도 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J(29)씨 등이 불법 개조한 완구용 가짜 총으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에 쏴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다. J씨의 M16 모의 소총은 불법 개조돼 4, 5m 거리에서도 5㎜ 두께의 유리창을 깨뜨릴 정도의 파괴력이 있었다. 또한 12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장난감 권총으로 택시기사를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던 J(36)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모의 총기들은 BB탄을 넣고 쐈는데도 두껍게 접은 신문을 관통할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며 "만약 쇠구슬 등을 넣고 쏜다면 큰 상처를 입힐 수 있고 범죄에 이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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