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미디어법 직권상정 반대 발언 파문 수습을 위해 홍사덕 의원이 전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래 그가 친박계의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그가 친박계 원로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어색해진 김무성 의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로급인 홍 의원이 친박계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게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앞으로는 박 전 대표가 오해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도) 눈에 안보였을 뿐이지 이런저런 할 일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종전과 달라질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보이지 않게 하겠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이상득 의원 등 친이 인사들과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최고중진연석회의에도 꼬박꼬박 참석, 조언을 하는 등 당무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6선의 홍 의원이 박 전 대표 발언 파문 수습에 나서게 된 것은 10여명의 친박계 인사들이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과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사안이 중대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정치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미디어법 표결시 반대 투표'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언론에 전한 이정현 의원을 질책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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