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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가 왔다. 재빨리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썼다. 그때 신문을 머리 위로 올리는 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망설였다. '씌워 드릴까', '약속에 늦어 빨리 가야하는데', '좀 늦으면 어때', '난 저 앞에서 왼쪽으로 빠져야 하는데', '같이 쓰고 가다 우산을 드리고 그냥 내가 비를 맞고 갈까'. 결국 난 걸음을 재촉했고 후회와 죄스러움은 하루 종일 나를 괴롭혔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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