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기대권 4룡' 최근 이채로운 행보

입력 2009-07-20 09:10:33

'朴·鄭·李·金'

차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 '4룡'의 움직임이 이채롭다.

대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국정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종전의 신중 행보와는 대별된다. 박 전 대표는 15일 미디어법에 대해 '여야 합의'란 당 방침과 다른 견해를 밝힌 데 이어 19일 '표결한다면 반대'란 의사 표현을 했다. 미디어법 처리로 여론 독과점이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고심의 결과로 보인다.

말을 아꼈던 박 전 대표의 말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그간 언행이 너무 조심스러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 내부에서도 중요한 현안에는 발언함으로써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발품을 폭넓게 팔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서울, 강원, 인천, 경북, 부산, 울산 등 시도당별 국정보고대회, 종로, 마포, 의정부, 하남 등 당원협의회 단위의 국정보고대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특강을 통해 정몽준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17일 정책연구소 '해밀을 찾는 소망'의 홈페이지(www.haemil.re.kr)를 개설해 네티즌과의 소통 폭을 넓히려 시도하고 있다. '해밀'은 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상득 의원이 2선 퇴진을 선언한 마당이라 그의 역할이 중차대해진 것도 사실이다. 대운하 전도사란 별칭을 얻기도 한 그는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전남 및 충청 지역을 찾아 농촌 활동 및 공장 활동을 하며 지방과 접촉면을 넓힐 계획이다. 미뤄둔 지방 강연도 재개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꿈도 대통령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한나라당의 정책 방향을 쫓지않고 있는 것도 대권 주자로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란 풀이다. 그래서 그는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중립이란 원칙론을 내세워 직권상정이란 카드를 꺼내들지 않고 '고뇌'란 말만 되풀이하며 여권을 안달하게 하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의 말대로 이들 4룡이 정상으로 가는 7부 능선에서 어떻게 만날지, 정상까지 오르는 사람이 있을지 정계 호사가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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