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빌리버벌 '고딩 파바로티' 김호중

입력 2009-07-18 16:40:31

김천예고 3학년, 한국판 파바로티 기대된다

1.테너 김동규(좌)씨는 김호중 군을 세계적인 테너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2.소녀시대와 함께 촬영한 김호중 군(가운데) 3.일반인의 두배가 넘는 성량을 지닌 김호중 군
1.테너 김동규(좌)씨는 김호중 군을 세계적인 테너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2.소녀시대와 함께 촬영한 김호중 군(가운데) 3.일반인의 두배가 넘는 성량을 지닌 김호중 군

◈한국판 파바로티가 탄생할 것인가?

국내 청소년 성악대회를 휩쓴 실력파 지역 김천예고(경북 김천시 한일길 20번지) 3학년 김호중 군이 18일 오후 6시30분 SBS 스타킹에 나와서 전국민을 깜짝 놀라게 한다.

김군의 목소리는 일정음을 유지하는 수준, 성량에서 일반인의 두배를 뛰어넘어 믿기지 않을 정도. 성악가 김동규(테너) 씨는 김호중군과 함께 하며, "18세의 성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폴 포츠 같은 스타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김천예고 홈피에는 테너 김동규씨와 김호중 군이 나란히 찍은 사진이 올라져 있다.

김군은 스타킹에서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주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모하며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부르고, 독특한 전주와 함께 세계인에게 감미로운 꿈을 심어주는 성악곡 '카루소'도 부른다.

◈고딩 파바로티 각종 대회 휩쓸다

김호중 군은 신이 내린 목소리를 지녔다. 세종음악콩쿨 1등, 수리음악콩쿨 1등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호중 군이 SBS 124회 스타킹에 출연하여 스타킹이 된 동기는 김천예고가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향상음악회'를 실시하면서 촬영한 동영상을 이 학교 서수용 홍보과장(성악 담당교사)이 인터넷에 올린게 계기가 됐다.

김천예고 홈피에 올라와 있는 글을 참조하면 학교와 학생의 이름을 등재하지 않고 올렸으나 SBS작가가 동영상 주인공을 찾는다는 댓글을 달았고, 담당교사가 전화를 하면서 출연하게 되었다. 처음 만남을 통하여 오디션을 보고 작가회의를 거쳐 출연이 확정되고 제의를 받았다. 그 후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하여 방송의 방향을 잡아 지난 13일(월)에 녹화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 학생은 영광스럽게 SBS 스타킹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기량을 발휘하여 스타킹이 되었다.

◈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카루소'도

방송 녹화에서 김호중군은 고등학생으로서는 도저히 소화하기 힘든 난해하고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파바로티의 "카루소"를 부른다고 했다. 테너 김동규 교수는 순간 "선곡을 잘못했다"고 했고 스튜디오는 긴장감이 흘렀다. 마치 전혀 관중들이 기대하지 않던 심사위원이나 관중들에게 놀라운 실력을 보이면서 가수로서 재질을 충분히 인정받은 수전 보일이나 폴 포츠처럼 김호중 군도 카루소를 한 두 소절 부르자말자 '우려되던'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모두가 흥분하고 놀라면서 기립박수를 쳤고, 성악가 김동규 교수는 "이 학생은 세계적인 테너가 될 것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담당 작가와 책임 PD도 "대박입니다. 축하합니다" 라고 담당교사에게 축하인사를 했다.

많은 패널들이 흥분과 감동에 젖어들었지만 김호중 군은 학생이라서 2차 도전을 포기하려 했지만 작가는 강력하게 출연을 권고하였다. 김군은 18일(토) 오후 6시30분 다시 2차 스타킹을 향한 도전장을 내민다.

◈ 너무 외로워 한때 방황하기도

김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과 헤어져 할머니와 줄곧 살았다. 그러나 한줄 의지가지하던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김군의 방황은 시작되었다. 나쁜 길에 빠져 한때 조직폭력배와 어울린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친구와 쉽게 사귀지 못한 탓이었다. 김군이 다시 마음을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바로 김천예고 음악선생님 덕분이다.

한때 방황하는 제자를 아들처럼 품어주고, 거둬준 진정한 스승의 헌신으로 김 군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

김호중 군의 오늘이 있기까지 김천예고 이신화 교장을 비롯한 교육자들의 깊은 관심과 격려가 자칫 사장될 뻔한 한사람의 큰 성악가 재목을 발굴해내었다.

경북 김천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탄생할 그날을 기다린다.

매일신문 뉴미디어본부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