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군부대 헬기장을 둘러싼 혼란이 정말 답답하다. "왜관으로 옮기기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얼마 안 지나 "그런 일 없다"고 부정된 게 시발이다. 그렇다면 거기 있던 헬기들은 어쩐다는 것인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 와중에 대구시청이 다른 부지를 대신 제공키로 했다거나 헬기 2대는 대구 부대에 잔류할 것이라는 등의 보도가 이어져 혼란은 더 커졌다.
도대체 대구 캠프워커의 미군 헬기장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그것부터가 오리무중이다. 이 헬기장을 모기지로 해 상주하는 헬기가 많다면 이전 대신 축소를 통해 헬기장 부지 반환 문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반대로 상주 헬기는 거의 없고 왕래 헬기가 주력이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뭐 하러 이렇게 요란을 떠는지 의아스럽다. 이 문제가 이번에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시민들이 나타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서로 다른 정보를 흘려 혼란이 유발됐다는 경우가 있는 듯하나 문제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대구시청과 남구청이다. 지역민의 첨예한 관심사라면 당연히 앞장서서 사실관계를 규명한 뒤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게 지방정부인데도 지금껏 아무런 공식 설명 없이 남의 일 보듯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책무가 무엇인지 몰라서 그러는지 알고도 배짱을 내미는 것인지 놀라울 정도다.
우리는 그 배면에 지방정부들의 정보력 부재가 도사렸을 가능성을 더욱 우려한다. 국방부에 모든 걸 내맡긴 채 죽이 끓는지 밥이 익는지 모르고 법당 뒤로만 도는 그 한심스러움은 앞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의 경우 오랜 기간 국방부 용산사업단에 직원을 파견 근무시키는 등 공식 채널을 갖고도 이런다면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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