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오페라축제 문턱 낮춰 시민축제로"

입력 2009-07-17 07:00:00

대중적 작품 위주…9월 개최 준비 본격화

대구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9월 18일부터 10월 말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사진은 오페라 투란도트.
대구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9월 18일부터 10월 말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사진은 오페라 투란도트.

아시아 유일의 오페라 축제인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행사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올해 7회째로 9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44일간 열린다.

축제조직위원회 측은 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발표회를 갖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대중적인 오페라 작품들로 준비했다"며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마련해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불가리아, 러시아 등 국내외 14개 팀이 참가, 총 10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본 공연은 5개 작품이다.

첫 무대는 블록버스터급 오페라 '투란도트(9월 24, 25일)'가 장식한다. 축제조직위와 대구시립오페라단 합작 공연이다. 웅장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의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푸치니의 선율로 수놓는다.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 팀이 공연하는 '마탄의 사수(10월 15일)'는 대구 초연작으로 독일 정통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원이 엄마(10월 23일)'도 이번 축제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창작 지원작 전국 공모에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경북 안동에서 발굴된 미라와 그 품에서 나온 아내(원이 엄마)의 편지에 담긴 애틋한 부부애를 모티브로 했다. '명성황후'에서 열연한 배우 이태원이 출연한다. '사랑의 묘약(10월 8, 9일)'은 고양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등 3개 극장 합작 오페라, '카르멘(10월 29,30일)'은 로얄오페라단 공연으로 친숙한 선율을 선보인다.

올해 오페라 축제에서는 본 행사보다 더 재미있는 부대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 9월 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오페라 人패션쇼'가 그것. 개막 행사 격인 패션쇼에서는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를 배경으로 총 175벌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같은 달 23일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는 코리안 팝스 오케스트라 연주로 '오페라 열린 음악회'가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클래식 라디오 진행자 장일범, 계명아트센터 관장 김완준,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 오페라 평론가 유형종이 재미있게 해설하는 '오페라 4인4색'도 10월 매주 화요일마다 열린다. 아킴 토어발트 칼스루에 국립극장장은 9월 2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독일 무대에 설 수 있는 국내 오페라 가수들의 주역 오디션을 보고, 30일에는 유럽 오페라 극장의 현주소와 국내 음악인의 유럽 진출 전망을 주제로 강연도 한다.

축제 기간 동안 오페라 하우스 일대에서는 오페라 축제에 참가하는 4개국의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유럽 스타일의 노천카페가 마련돼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