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천국' 상주…내년 도입 100주년 전국 축전 준비

입력 2009-07-17 07:00:00

나룻배가 쉴 새 없이 드나든 상주는 자전거라는 교통수단도 가졌다. 상주는 우리나라의 으뜸 자전거 도시다.

요즘 국가 정책의 또 다른 화두가 바로 자전거이니 상주는 낙동강의 뛰어난 역사·문화 유산에다 자전거라는 미래 성장 동력까지 가진 셈이다.

상주시의 인구는 약 10만6천명. 자전거 보유 대수는 8만5천대다. 가구 당 2대 이상 꼴이다. 학생 2명 중 한 명은 자전거로 통학을 한다고 한다. 자전거 수송 분담률은 선진국 수준인 21.6%로 우리나라 전체의 2.4%에 비해 9배 수준이다.

상주의 자전거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주는 교역량이 많았고, 농업이라는 당시 최고의 경제 자산을 가져 부농과 상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당시 고가(자전거 1대 가격이 쌀 10가마)의 자전거가 대거 보급됐다고 한다.

상주는 자전거 도시답게 1925년 상주역 앞에서 상주역사 개청 기념 '전 조선 자전거 대회'를 열었다. 당시 자전거 대회 우승자는 요즘으로 치면 인기 스포츠의 스타급에 견줄 수준이었다. 상주역사 개청 자전거 대회에선 상주 출신의 박상헌 선수가 17세 나이로 우승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박 선수는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 문경새재를 넘어 서울까지 갔다가 다음날 아침 다시 집에 도착하는 식으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상주는 지난 100년의 자전거 역사를 앞으로도 열고 있다. 당장 내년에 상주 자전거 도입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 자전거 축전을 계획 중이다.

산악자전거, 자전거조각공원 등이 들어서는 바이크파크, 어린이자전거 안전체험장, 미니벨로드롬, 자전거기업 홍보관 등으로 꾸며지는 자전거복합타운, 자전거투어로드 등 상주의 '자전차 나라'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5년 뒤 상주는 온통 자전거 물결을 이룰 것이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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