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前 대통령 선배인데…"

입력 2009-07-16 10:24:49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자신의 아버지가 전직 대통령의 선배이며, 자신은 강원도 한 군부대 단장의 절친한 후배라며 군부대 장교 숙소 리모델링 공사 하청을 주겠다고 속이고 5천만원 상당을 뜯은 혐의로 P(5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P씨는 3년 전부터 대구 달서구 성당동 주민으로 행세하면서 만나는 주민들에게 "부친이 전직 대통령 선배이다. 강원도 홍천의 한 군부대 단장은 나와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라고 소개한 뒤 "얼마 전 선배 군부대의 장교 숙소 리모델링 공사를 23억원에 수주했는데 공사 하청을 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5차례에 걸쳐 주민 5명에게서 5천만원 상당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정한 주거가 없는 P씨가 성당동 주민으로 행세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동네 경조사에 참가해 얼굴을 알리면서 자신이 재력가임을 과시해 피해자들이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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