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통산 350호 홈런…삼성, 연승 행진 '6' 마감

입력 2009-07-15 08:57:59

볼넷 남발에다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맹타를 휘둘러온 최준석을 막지 못한 탓에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수비도 마운드를 도와주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두산 베어스에 9대14로 패해 연승 행진이 6에서 멈췄다. 삼성의 양준혁은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350홈런의 위업을 쌓았다.

1회초부터 경기가 엉켰다.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1과 2/3이닝 동안 4볼넷 5피안타 6실점)은 고영민에게 중월 3루타를 내준 뒤 임재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중견수 박한이가 펜스에 맞은 공을 더듬는 바람에 고영민은 3루까지 달렸다. 이어 김현수의 내야 땅볼을 가볍게 잡은 2루수 신명철이 2루 대신 1루에 송구하는 바람에 1사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김동주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다음 타자는 유난히 대구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러온 최준석. 이날 경기 전까지 대구에서 가진 5경기에서 최준석의 타율은 무려 0.737(19타수 14안타)에 달했고 홈런은 3개, 타점은 16점이었다. 최준석은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수비가 안정적인 박한이와 신명철이 경기 초반 차우찬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회말 삼성은 양준혁의 우월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양준혁은 1사 1, 2루에서 두산 선발 이재우의 공을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한 뒤 17시즌, 2천57경기만에 작성한 350호 홈런포였다. 양준혁은 5월10일 LG 류택현을 상대로 통산 341호 홈런을 날리며 장종훈(340홈런)의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초 차우찬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임재철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차우찬은 다시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에서 등장한 타자는 최준석. 기록이 증명하듯 최준석은 2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3회초 두 번째 투수 배영수도 4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최승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것이 시작. 이어 민병헌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신명철이 놓친 데다 고영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의 고비를 맞았다.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 김동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은 뒤 배영수는 최준석과 맞섰다. 하지만 최준석은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3대12로 뒤진 6회말 삼성은 채태인의 우월 2점포와 손주인의 희생플라이, 강봉규의 1타점 적시타로 4점을 만회했으나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벅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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