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 월급 반납해 '사랑의 싹' 틔웠죠"
"즐겨 찾는 공공시설, 행복한 도시를 만들자!" 1993년에 설립된 대구시시설관리공단의 슬로건이다. 대구시 산하 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은 시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20m 이상 도로유지 보수 및 가로등과 같은 도로시설관리에서부터 두류수영장 등 체육시설관리, 시민회관과 같은 문화시설관리 등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근린공원이나 화원동산 등 공원관리, 종합유통단지와 같은 유통시설관리도 시설관리공단이 하고 있는 일이다.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면서 대구시시설관리공단 직원 500여명은 이웃을 돕는 데에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임직원들이 '사랑나눔회'란 봉사단체를 결성, 농촌사랑 등을 펼치고 있는 것.
이 봉사단체가 결성된 것은 2005년. 그해 노사평화선언에 따라 임직원이 반납한 임금인상분 전액(5천544만8천원)을 기금으로 해 임직원들이 봉사단체를 설립했다. 사랑나눔회 명예단장을 맡고 있는 강경덕 대구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이웃과 함께하는 1% 나눔운동을 실천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 구현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사랑나눔회가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그와 함께 봉사활동을 통해 직원들 간에 동료애와 애사심 향상 등의 효과도 같이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랑나눔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봉사는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2006년 김천시 증산면 황정리와 자매결연을 하여 돈독하게 교류하고 있다. 공단 임직원 및 마을 주민, 농협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도농교류를 통한 상호지원과 협력을 다짐했다. 결연을 하기 전부터 노인회관에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마을 입구 보안등 설치, 볏단 세우기 등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 이후 매년 농촌봉사활동을 통해 양파나 감자 캐기, 도로포장공사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농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구매해 농촌을 돕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랑나눔회와 황정리 주민들 간에 피어난 훈훈한 정은 TV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2007년 '이웃사촌, 행복한 동행'이란 제목으로 KBS에 나눔회 봉사자들과 주민들이 같이 출연한 것. 이동길 사랑나눔회 단장(노조위원장)은 "지역에 봉사하는 공기업으로서의 공단 이미지 제고는 물론 주민과 직원들 간에 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귀띔했다.
2006년에는 주민 80여명을 대구에 초청하는 행사를 하였다. 주민들은 관광정보센터, 두류수영장 등 공단 산하 사업장을 견학한 데 이어 대구스타디움을 둘러봤다. 이어 가수 이미자씨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충남 태안에서 기름유출사고가 일어났을 때 사랑나눔회 회원 50여명은 1박 2일에 걸쳐 기름을 제거하고 주민들과 아픔을 같이했다.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고 시름에 빠져 있는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됐다는 게 사랑나눔회 회원들의 얘기다.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도 사랑나눔회가 펼치는 봉사 중 하나다. 공단이 있는 대구 남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 20kg 108포와 라면 20상자를 전달했다. 특히 창립 16년 만에 남구 대명동에 신청사를 마련하고 개청식 비용(400만원 상당)을 절감한 금액으로 쌀과 라면을 마련한 것이어서 더욱 뜻이 깊었다. 박일환 사랑나눔회 단장(전무이사)은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작지만 따스한 정을 전했다"며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는 데에서 모든 직원들이 뿌듯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매주 화요일에는 3명씩 불광사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점심 배식 및 설거지 등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이와 함께 홀트아동복지회, 등불의집, 화성양로원, 일심재활원, 선명요육원, 애망원 등 지금까지 282회, 연인원 1천여명이 봉사활동을 했다. 매년 봉사사업의 형태 및 봉사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동길 단장은 "봉사활동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 역시 봉사란 특별한 때에 특별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 상관없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라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얘기했다.
또한,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한 지속적인 봉사활동 덕분에 공단차원뿐만 아니라 직원들 중 몇몇은 자매결연 마을 주민과 이웃처럼 서로 연락하고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강경덕 명예단장은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공기업이라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항상 어느 때고 어느 곳에서든 봉사를 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든든하고 따뜻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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