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기>서른한 번째 대붕기 결산

입력 2009-07-14 09:14:34

장맛비도 대붕기 제패를 향한 야구 소년들의 열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대회 내내 장마 전선이 전국에 드리웠지만 하루만 경기가 미뤄졌을 뿐 경기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승 후보들의 초반 탈락, 포철공고의 선전, 오랜 맞수끼리의 결승전 등 제31회 대붕기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번 대회에선 강호들의 1회전 탈락이 이어졌다. 황금사자기 우승팀 충암고는 대붕기에 강한 성남고에 무릎을 꿇었고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던 북일고는 지난해 대붕기 우승팀 인천고에 고배를 마셨다. 동산고는 최근 탄탄한 전력을 유지 중인 대구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초 약체로 꼽히던 포철공고의 선전은 빛났다. 북일고를 꺾고 상승세를 타던 인천고를 무너뜨린 포철공고는 원주고를 쉽게 제압한 다크호스 화순고마저 넘어섰다. 탄탄한 수비와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등 조직력이 8강 진입의 비결. 대회 결승전에서는 지역의 오랜 맞수 대구상원고와 경북고가 열띤 응원전 속에 명승부를 연출했다.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상원고 김정수가 받았고 동료 박화랑은 우수투수상, 김대환은 수훈상을 수상했다. 경북고의 김상훈(15타수 8안타)은 타격상과 최다안타상, 박승무는 미기상, 전형근은 감투상 수상자가 됐다. 도루상은 대구고의 여청원(4개), 타점상은 성남고의 허재웅(5점)에게 돌아갔다. 상원고의 박영진 감독, 백찬 야구부장, 송인덕 교장은 각각 감독상, 지도상, 공로상을 받아들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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