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의 고택 임청각(臨淸閣·보물 182호)과 신세동(법흥동) 7층전탑(국보 16호), 탑동고택 등 일제 강점기 때 중앙선 철로가 개설되면서 훼손하기 이전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 사진에는 강 언덕에 의연하게 자리한 99칸 임청각과 별당인 군자정·전탑·탑동고택 등이 원래의 모습대로 그 당당한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또 사진에는 바깥 행랑채 등 일제가 철거해버린 50여칸이 온전한 상태이며, 안채와 바깥채 기단의 높이가 크게 차이나 건물의 위계질서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사진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해오던 1909년~1945년간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 3만8천여장 가운데 미공개됐던 임청각 관련 사진으로 경북도립대 권기창 교수가 '중앙선 복선전철화 및 안동역사 이전 방안, 철도자원 활용' 과제에 사용하기 위해 입수했다가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권 교수는 10일 중앙선 복선전철화 및 안동역사 이전 관련 토론회에서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일제는 민족 독립운동가들이 다수 출생한 집이라해서 임청각 앞으로 철로를 놓아 50여칸의 행랑채와 부속건물을 철거했다"며 "중앙선 철로 이설로 임청각의 원래 모습을 복원, 순국열사들의 기나긴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새로운 역사를 설계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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