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교생 4명 신종플루 감염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 확진 환자 8명 가운데 4명이 초등학생으로 밝혀지면서 주말과 휴일 내내 학부모들이 불안감에 떨었다.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한 초등학교에서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전교생에 대한 가택 격리를 요청하고, 학원들도 "신종플루 발생 학교의 학생들은 학원 수강을 삼가 달라"고 요청하는 등 추가 감염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
확진 환자가 발생한 A초등학교 학부모 김모(42)씨는 "학교와 학원 등에서 잇따라 전화를 걸어와 아이를 학원에도 보내지 말고 아예 집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이 딸과 같은 반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감염됐을까봐 걱정"이라고 불안해했다.
해당 학교들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3일부터 조기방학에 들어간다'는 공지문와 함께 '모든 학생은 집에서 생활할 것, 학원이나 놀이터 등에는 절대 나가지 말 것, 손을 깨끗이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티슈로 막을 것, 체온이 38℃ 이상일 때는 즉시 보건소에 가서 검진을 받을 것' 등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대구시와 보건소,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학부모들의 문의에 모르쇠로 일관한 것은 물론 10일 오후 4시까지 취재기자가 신종플루 추정환자 발생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그런 사실이 없다'며 잡아떼다가 이날 오후 10시쯤 뒤늦게 홈페이지에 추정환자 발생 사실을 올려 비난을 샀다. 장모(45·여)씨는 "신종플루 환자가 언제까지 등교했는지, 어떤 학생인지도 모르다가 금요일 밤 늦게야 부랴부랴 전교생을 격리 조치하라는 공지를 올리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가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해당 학교 인근 아파트단지도 신종플루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일부 아파트 관계자들은 대구시와 보건소 등에 전화를 걸어 "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3·여)씨는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워낙 많아 아파트 단지내에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동네 학부모들끼리도 만나는 것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여서 정보교환도 전화로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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