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기의원 양보로 15쯤 추대…대구는 아직 협의안돼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이 12일 '외단자의'(外斷者義:밖으로 결단하는 것이 의다)를 내세우며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을 김태환 의원(구미갑)에게 양보했다. '외단자의'는 남명 조식 선생이 칼에 새기고 다닌 '내명자경(內明者敬) 외단자의(外斷者義)'라는 경구. '욕심을 버렸다'는 스스로의 결단을 강조하기 위해 빌려왔다.
이 의원은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을 이뤄 도민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조건 없이 양보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도당위원장에 강한 애착을 보이던 이 의원이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경북지역 의원들은 15일로 예정된 오찬 간담회에서 김 의원을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도당위원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김 의원은 "친이-친박 논란을 잠재워 당이 화합하도록 경북에서 일익을 담당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원칙에 입각해 공정하게 함으로써 경북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이 대구시당위원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이다. 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이한구(수성갑), 서상기(북갑) 두 의원은 10일 대구 국정보고대회에 앞서 만났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두 의원은 이날 "상식 선에서 이해하면 간단한 일인데 이 지경까지 와서 안타깝다"(이한구), "(대구시와의 갈등 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서상기)며 각자의 입장을 내세웠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투표까지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역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두사람이 13일 오찬간담회에 앞서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합의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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