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쳤어, 희망 찾아 山寺로 떠날래…"

입력 2009-07-13 07:00:00

팔공산 동화사, 경북 대승사, 직지사, 은해사 등 전국 100여곳 '템플

올 여름 휴가 때는 사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는 것이 어떨까. 산사의 절제된 생활과 명상은 편견에 빠진 자신, 지친 자신을 돌아보고 격려하는 기회가 될 듯하다.

올해도 전국 100여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초창기 템플스테이의 명상과 수련 일변도에서 벗어나 최근 템플스테이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펼쳐진다. 종류와 대상자도 다양하다. 직장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고, 어린이 영어 템플스테이, 무직자를 위한 '희망 템플스테이', 다문화가정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있다.

특히 올해 눈길을 끄는 것은 무직자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자비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7, 8월부터 10월까지 팔공산 동화사, 경북 대승사, 직지사, 은해사 등 전국 17개 사찰에서 '내일을 찾아 떠나는 여행(희망 나눔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무직자들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동화사의 무직자 템플스테이는 8월 14일부터 2박3일간, 다문화가정을 위한 템플스테이는 8월 16일 하루 동안 열린다.

무직자를 위한 무료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2박3일 동안 숲길 걷기, 한시 배우기, 명상, 유서쓰기 등을 통해 '털고, 비우고, 씻어 버리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이 밖에 전북 고창 선운사는 8월 1일부터 2일까지 이주민 가정을 대상으로 소리 배우기 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나주 심향사에서는 실직자 자녀를 대상으로 '만약 ~라면'이란 주제로 희망을 전하고 표충사에서는 '땅 짚고 일어서기'로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 김천 직지사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2009 직지사 영어 템플 스테이'를 실시한다. 어린이들은 고찰에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자연을 느끼고, 다양한 체험학습과 게임 등을 통해 영어 구사능력을 키우고 맑은 공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다.

10일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 학교의 수업과정을 체험하는'심화학습', 현실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실제 체험하는 '체험 학습' 등으로 진행된다. 8월 1~10일과 12~21일까지 두 차례 실시되며 차수별로 60명씩 모집한다. 참가비는 1인당 50만원이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에서는 공동체 생활과 체험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청소년 여름불교학교를 연다. 이달 18일과 19일에는 '어린이 여름불교학교 Welcome to 부처님 나라', 25일과 26일에는 '중등부 및 고등부 하계수련회 (우리도 부처님같이)'프로그램이 각각 마련돼 있다.

은적사에서는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1차와 2차에 걸쳐 2박3일 일정으로 '숲속 여름학교'를 열어 아이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밝은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경주 기림사도 '어린이 여름불교학교'를 7월 30일~8월 1일까지 운영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는 하루짜리 템플스테이에서부터 1박2일, 2박3일 템플스테이를 마련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에서부터, 휴식형, 문화체험형, 복지형, 수행형 등 다양한 주제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경주 골굴사는 '선무도 체험 템플 스테이' '움직이는 선(禪)의 숨결' '장기입산 수행' '21세기 신화랑 수련회(청소년 수련회)'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템플스테이나 수련회는 대부분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예약이 필요하다. 템플스테이홈페이지(www.templestay.

com) 혹은 각 사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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