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자인면 신관리 철골재 공장 신축 현장에서 8일 콘크리트 보강토 블록 옹벽이 무너져 인근 묘소를 덮쳤다. 이곳은 지난 5월 22일 한차례 붕괴사고가 난 지점으로 이후 블록 철거작업 도중 장맛비에 지반이 약해져 블록이 추가 붕괴되면서 토사가 대거 흘러내린 것으로 보인다.
9일 피해 주민 오모(대구시 수성구 대흥리)씨에 따르면 "선대의 산소 봉분 4기 중 2기는 형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고, 나머지 2기도 심하게 파헤쳐져 민망한 마음뿐"이라며 공사업체의 안전대책 소홀을 원망했다.
오씨는 또한 "공장설립을 위한 기초 옹벽이 14m 높이로 올라갈 때부터 위험천만했다"며 "보강토 옹벽공사를 강행하다 1차 붕괴가 났을 때 2차 사고를 막는 안전조치를 시행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지점은 ㄷ자형 보강토 블록 옹벽공사를 하던 곳으로 도로변과 공장 진입로 쪽 옹벽 일부를 제외하고 25단 블록 대부분이 무너졌다. 또한 인근 다른 산소 부근과 과수원에도 일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1차 붕괴 때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무너진 블록을 치우고 콘크리트 옹벽으로 재시공하도록 조치했다"며 "재시공을 위한 철거작업 도중 빗물이 스며들자 슬라이딩 현상이 일어나 성토흙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 설계·감리 관계자는 "블록식 보강토 공법은 옹벽 공사의 공기를 줄이고 안전성을 특허받은 공법이나, 이곳 지반이 워낙 약해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현장은 대지면적 1만6천㎡(약 4천900평)에 연면적 3천780㎡(약 1천140평) 규모의 H빔 등 철골재 수출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공장 설립허가를 받고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산·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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