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왜관공단 내 대림로얄보일러(주)가 창업 37년째를 맞아 제2 창업 수준의 경영혁신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나라 보일러 업계의 1세대인 정상봉 회장이 1972년 창업한 대림로얄보일러는 정 회장에 이어 올해 이병주(47) 대표이사가 취임해 구조조정과 업무효율화 등을 통해 경영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보일러 한 분야에 매진해 성공을 해 왔지만 최근 국내외의 경기침체로 우리 회사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직원들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조직구조를 효율성이 높은 조직으로 바꾸는 구조조정을 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하지 않았던 생산 모듈화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생산 모듈화를 통해 일반적으로 45∼60일 걸리던 작업을 15일가량으로 단축시켰고 인건비도 40%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
또 1억5천여만원을 투자해 설계도를 입체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3D로 작업하도록 했다. 작업효율이 훨씬 높아진 것은 물론 고객사에는 실물에 가까운 설계도를 제작해 보여줌으로써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보게 됐다.
대구 중리동에서 창업을 했을 당시만 해도 보잘것없는 철공소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영남지역 중형보일러 공장으로서는 이 회사가 유일하고 플랜트 분야로도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공장과 본사 서울영업사업부까지 합치면 부지 9천917㎡(3천평)에 건평 6천611㎡(2천평)의 대규모 공장이다. 직원 수는 50여명으로,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90여명이 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15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발전용보일러, 폐열보일러, 소각보일러 등 산업용 보일러 34종을 개발했다. 제작뿐만 아니라 설비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등 플랜트공사 수주도 꾸준하다. 현대엔지니어링, 여수MMA, 대산MMA, 석유화학 플랜트, 대우건설 익산 소각보일러, 인천청라지구 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발전용보일러 등 많은 보일러를 제작해 납품했다. 이는 40여년 동안 보일러 한 분야에만 매진해 온 결과다.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림로얄보일러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15년 전부터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매출이 계속해서 신장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 포스코 강판공장, 하노이에는 베트남 최대의 영업무역공장 열매체보일러와 스팀보일러, 전자동 석탄보일러 공사를 준공했다. 현재 이란의 아바단 유전에 HRSG보일러 공사를 수주해 공사 중이다. 지난해 3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주요 수출국은 이집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이란,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이다. 해외에서도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인정받아 미국 ASME, 중국C-SQL, 러시아GOST 등 국제적인 인증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로 달성할 방침이다.
이 대표이사는 "수자원과 천연가스가 풍부하고 싼 인건비로 새로운 섬유 생산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경우 섬유 관련 보일러의 60% 이상이 우리 회사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국내 시장은 생산설비를 신설하거나 확장하는 곳이 많지 않아 매출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찍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로 진출해 수출로 회사를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지에 생산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녹색성장의 중심인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부설연구소에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과 신재생 기술, 나무를 압축한 팰렛을 활용한 보일러 개발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는 "올해는 공정작업 개선 등으로 매출 목표를 200억원으로 잡았다. 급성장하고 있는 서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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